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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이야기 저희 이모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이모께서는 10여 년 전에 미국 시카고에 가셨습니다. 10년 가까이 시내의 콘도미니엄에 사시다가 몇년 전에 변두리의 월세 아파트로 옮기셨는데, 사연이 기구합니다. 이모께서 사시던 콘도미니엄 근처에 큰 호수가 있는데 호수 건너편에는 한 오두막 같은 별장이 있습니다. 누가 사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폐가 같은 분위기라서 다들 근처에 가길 꺼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모께서 7살 난 아들(저에겐 외조카)과 코스트코에 들렸다 오는데, 장 본 꾸러미가 너무 무거워서 이모부께 자동차로 데리러 오라고 하려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답니다.(그때는 핸드폰이 그리 보급됐던 시기가 아니라서) 하지만 전화를 마치고 옆을 보니 아들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주변을 계속 돌아보았지만 아들.. 2011. 12. 18.
기묘한이야기 죽고 싶다……. 사업실패로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죽기 전에 부모님이라도 미리 뵙고 싶었다. 고향으로 내려가 성묘 갔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았는데, 비석 앞에 물기가 가득했다. 명절도 아닌데 누가 왔다 갔나. 어라, 비석을 잘 보니 물로 '살아라(生)'라고 써져 있었다. 죽지 않기로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 남자에게 낯선 신사가 상자를 들고 왔다. 상자에는 버튼 하나만 있고 아무 것도 없었다. 신사는 온화한 어조로 남자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버튼을 누르면,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 죽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신사는 가방을 열어 안에 담긴 돈뭉치를 보여 주었다. 남자가 주저하자, .. 2011. 12. 18.
기묘한이야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켜니, 미스터리 심령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에선 연예인들이 버스를 타고 심령 현상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버스 안에서 연예인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화면 가장자리에 긴 머리의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조금 오싹했다. 벌칙으로 분장한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표정을 읽을 수 없어 기분이 나빴다. 프로그램의 새로운 연출 방법에 감탄하며 욕실에 가려고 텔레비전을 껐다. 하지만 긴 머리의 여자는 사라지지 않고 비친 채 그대로였다. ------------------- 학과 동기 중에는 귀신이나 유령을 볼 수 있는 녀석이 있다. 그 녀석과 친한 편이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저기 모여 있는 사람 중에는 보여?" "응" "한 명 정도 .. 2011. 12. 18.
기묘한이야기 4 저는 한성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얼마 전에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집 근처에 있는 한양대학교 앞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편의점은 신소재공학관 지하층에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주위가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그 날은 마침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살곶이다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통행이 금지되던 날이었습니다. 평소 한산했던 편의점은 더더욱 손님이 없어서 전 한가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상하게도 근무 내내 어디선가 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한가하게 근무한 절 시기하는 점장님이 숨어서 쳐다보시는 건가 싶었지만 일요일 오후라서 저 혼자 밖에 없었기에,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이 점점 불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기묘한 분위기.. 2011. 12. 18.
기묘한이야기 3 어느 부부가 아기와 함께 해외 여행에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현지에서 차를 빌려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쇼핑센터에서 잠시동안 아기를 차에 두고 온 사이에 아기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사색이 된 부부는 대사관이나 현지 경찰에게 요청을 하여 필사적으로 아기를 찾았지만, 결국 아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역시 아기를 동반한 젊은 다른 부부가 해외에서 비행기로 귀국하고 있었는데, 아기는 아버지에게 안겨 푹 자고 있는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객실 승무원이 우연히 그들 옆을 지나가고 있을때, 기체가 크게 흔들려서 승무원이 가지고 있던 잡지가 자고 있던 아기의 머리에 부딪치게 됩니다. 당황한 그녀는 부부에게 사과하면서, 아기의 상태를 보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 2011. 12. 18.
기묘한이야기 2 . 나는 꿈을 꾸다가 그게 꿈인지 깨닫는 일이 종종 있다. 즉 자각몽을 자주 꾼다. 어느 꿈에서, 나는 유원지와 같은 곳에 있었다. 거기서, 나는 그런 곳에 종종 있는 어린이 들이 타고 도는 장난감 기차 같은 것에 타게 되었다. 거기에는 몇사람의 안색의 나쁜 남녀가 앉아 있다. 기차가 얼마간 달리더니 기묘한 차내 방송이 흐른다. "다음은 싱싱한 회 만들기~ 싱싱한 회 만들기~" 무엇인가 이상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기차의 제일 마지막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로부터 비명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면, 조그마한 크기의 사람처럼 생긴 것들이 남자에게 달라붙어서, 남자의 몸을 문자 그대로 싱싱한 회로 만들고 있다. 즉, 산 채로 죽지 않게 해체하고 있다. 그 참극을 다른 승객은 전혀 깨닫는 기색도 없이, 침.. 201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