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밖에서 시끄럽길래 창문으로 내다보니까
엄마가 개 한마릴 창고 앞에 묶고 있었다
누구냐니까 모른다고
갑자기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업둥이 들어왔다고 좀 신나하면서 말했다
동네에서 보지 못한 개였고
뒷집 개장사집도 자기네 개는 아니라고 했다고
혹시나 산위에 있는 절에서 키우는 개가 아닌가 해서
오후 다섯시에 그 절까지 다녀왔지만
절에선 개를 아예 키우질 않는다고 했다
개 상태를 보니 감기기운도 있어보이고
털이나 귓속도 깨끗하지 않고 건강한 상태가 아닌게
아무래도 사람 적은 관광지고 개장사집도 가까이 있으니 버리고 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개한테 목줄 걸어 묶어놓고 물 좀 주니 물 먹고 바로 잠들었다
처음부터 엄마한테 원래 주인 보듯이 반가워 하는것도 신기했지만
처음 온 집에서 그렇게 바로 잘 수 있는것도 신기했다
좀 아프고 지친것 때문도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오늘까지도 주인이나 개 찾는 사람은 안나타났다
그래서 오늘 이름 지어줬다
양말 신은거나 갈색인거나 귀끝이 동그런게 꼭 똘똘이 닮아서
돌돌이라 했다.
며칠 잘 먹이니까 몸 상태도 나아지고 귓속도 깨끗해지고
오늘은 코도 다시 촉촉해졌다 아침까진 살짝 말라 있었다던데
점점 기운도 더 차리는거 같고 방금은 밥 한그릇도 다 비웠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창고 앞에 자리를 놔주긴 했는데
진돗개들 사이에 놓자니 애가 너무 겁먹을 것 같고
복숭아들이랑 방에서 키우기엔 중성화 안한 암,숫컷 강아지들이라 좀 그렇고
창고앞이 안좋은 건 아닌데 비올때마다 자릴 옮겨야 해서 고민이다
아무튼 엄마가 되게 좋아한다
다리도 아굼박지다고 처음 보는데도 그렇게 반가워하고 따르는게
좋은가보다 누가 버렸는진 모르겠지만
우리집에서 살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