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군대에는 지박령이 많다고 합니다.
전쟁 중, 또는 훈련 중 죽은 영혼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아직도 자신이 군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앞에서 뒤로 번호!"
"하나!"
"둘!"
"셋!"
.
.
.
.
.
"서른 아홉! 번호 끝!"
"뭐야? 장난해? 서른 여덟명인데 뭐가 서른 아홉이야? 다시 번호!!"
산속에서 야간 행군 중에 간혹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 산에서 예전에 죽은 군인이 지박령이 되어 지나가는 행군대열에 끼어서 자신의 번호를 외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둘
야간 근무중에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수하를 해야 합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벽돌!!"
"............"
"벽돌!!"
"..........."
어둠속에서 정지한 채 암구호에 응답하지 않는 검은 형상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등병의 등에서 식은 땀이 흐릅니다.
"마지막이다. 응답해라. 벽돌!!"
"이 새끼, 혼자 뭐하는거야?"
수하소리에 잠이 깬 병장이 초소밖으로 나와 이등병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한마디 내뱉았습니다.
"김병장님, 저기 보십시오. 누가 서 있습니다."
이등병은 억울하다는 듯 병장에게 하소연했다.
"야, 눈 지그시 감고 셋 센 다음 다시 떠봐."
병장의 지시대로 눈을 감고 셋을 센 후 다시 눈을 뜨지 그 검은 형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내 말 기억해라. 니 총을 이용해 산 사람 데려가는 영혼들이 있다.
그 영혼들이 니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상상하지 마라."
이등병은 부들부들 떨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김..병장님...초소....안에 누가 있습니다."
셋
훈련 중 한밤에 진지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운전병들이 좀 고생합니다.
잠도 못자고 몇 시간을 운전해야 하니까요.
선탑자로 선임하사가 조수석에 타고 각종 잡다한 소규모 장비를 싣고 상병 한 명이 어둠 속의 산길에서 2시간째 운전하고 있습니다.
변경된 진지에 도착하자 잠에서 깬 선임하사가 내려 실었던 장비를 검사합니다.
뒤따라 내린 상병이 호루를 벗기고 트럭에 실린 장비들을 보자마자 울먹이면서 소리칩니다.
"아이...ㅆ 발.. X같네."
눈물을 글썽이며 황당한 소리를 내뱉는 상병에게 선임하사가 묻습니다.
"이 새퀴...너 왜 그래?"
"장비 말고 사람 안탔습니까?"
"응. 우리는 장비만 옮기는거야."
울먹이는 소리가 더 커진 상병은 신음하듯 한마디 내뱉습니다.
"오는 내내 뒤에서 군바리 새퀴들이 떠들어서 짜증났단 말입니다."
넷
"충성. 근무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그래, 고생했어. 들어가 자."
새벽근무자에게 경례를 받는 당직사관이 귀찮다는 듯이 대답을 하고, 안락의자에 앉아 모포를 뒤집어쓰며 잠을 계속 이어갔다.
뒤돌아서는 병장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읊조리 듯 말을 했다.
"거 참 신기하네. 저렇게 잠 많은 사람이 한시간 단위로 부대 주변 순찰하고 돌아다니거 보면 신기해."
다섯
" 저 새퀴, 완전히 정신 줄 놓은 놈이야."
연병장에서 뺑뺑이를 도는 일병 하나를 바라보며, 상병이 입을 열었다.
옆에 서 있던 동기가 같이 거들었다.
"진짜 뭐, 저딴 새퀴가 다 있냐? 외곽 근무도 아니고 내무반 불침번을 서는데 일병 새퀴가 잠이 들어?"
"아.저.. ㅆ 발넘이 근무자 안 깨워서 근무 교대 못하고 내가 두시간 연이어 섰잖아. 저 새퀴 오늘 피똥 싸겠군."
"근데 저 새퀴 진짜 신기하다."
"뭐가?"
"저 새퀴 근무시간 중간에 목이 말라 잠깐 잠이 깨서 물을 먹었는데, 어떻게 꿈쩍도 안하고 부동자세로 서 있더라."
"서서 잤단 말이야?"
"그래. 졸라 신기하더라구. 물먹고 잠이 안와서 계속 눈 뜨고 있었는데 열중쉬어 자세로 내가 잠들때까지 문 앞에서 정말 꿈쩍도 안하고 서 있더라니까."
"뭔 소리야? 당직사관이 발견했을때 총기함에 기대앉아 자고 있었다던데...."
전쟁 중, 또는 훈련 중 죽은 영혼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아직도 자신이 군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앞에서 뒤로 번호!"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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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번호 끝!"
"뭐야? 장난해? 서른 여덟명인데 뭐가 서른 아홉이야? 다시 번호!!"
산속에서 야간 행군 중에 간혹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 산에서 예전에 죽은 군인이 지박령이 되어 지나가는 행군대열에 끼어서 자신의 번호를 외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둘
야간 근무중에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수하를 해야 합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벽돌!!"
"............"
"벽돌!!"
"..........."
어둠속에서 정지한 채 암구호에 응답하지 않는 검은 형상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등병의 등에서 식은 땀이 흐릅니다.
"마지막이다. 응답해라. 벽돌!!"
"이 새끼, 혼자 뭐하는거야?"
수하소리에 잠이 깬 병장이 초소밖으로 나와 이등병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한마디 내뱉았습니다.
"김병장님, 저기 보십시오. 누가 서 있습니다."
이등병은 억울하다는 듯 병장에게 하소연했다.
"야, 눈 지그시 감고 셋 센 다음 다시 떠봐."
병장의 지시대로 눈을 감고 셋을 센 후 다시 눈을 뜨지 그 검은 형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내 말 기억해라. 니 총을 이용해 산 사람 데려가는 영혼들이 있다.
그 영혼들이 니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상상하지 마라."
이등병은 부들부들 떨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김..병장님...초소....안에 누가 있습니다."
셋
훈련 중 한밤에 진지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운전병들이 좀 고생합니다.
잠도 못자고 몇 시간을 운전해야 하니까요.
선탑자로 선임하사가 조수석에 타고 각종 잡다한 소규모 장비를 싣고 상병 한 명이 어둠 속의 산길에서 2시간째 운전하고 있습니다.
변경된 진지에 도착하자 잠에서 깬 선임하사가 내려 실었던 장비를 검사합니다.
뒤따라 내린 상병이 호루를 벗기고 트럭에 실린 장비들을 보자마자 울먹이면서 소리칩니다.
"아이...ㅆ 발.. X같네."
눈물을 글썽이며 황당한 소리를 내뱉는 상병에게 선임하사가 묻습니다.
"이 새퀴...너 왜 그래?"
"장비 말고 사람 안탔습니까?"
"응. 우리는 장비만 옮기는거야."
울먹이는 소리가 더 커진 상병은 신음하듯 한마디 내뱉습니다.
"오는 내내 뒤에서 군바리 새퀴들이 떠들어서 짜증났단 말입니다."
넷
"충성. 근무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그래, 고생했어. 들어가 자."
새벽근무자에게 경례를 받는 당직사관이 귀찮다는 듯이 대답을 하고, 안락의자에 앉아 모포를 뒤집어쓰며 잠을 계속 이어갔다.
뒤돌아서는 병장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읊조리 듯 말을 했다.
"거 참 신기하네. 저렇게 잠 많은 사람이 한시간 단위로 부대 주변 순찰하고 돌아다니거 보면 신기해."
다섯
" 저 새퀴, 완전히 정신 줄 놓은 놈이야."
연병장에서 뺑뺑이를 도는 일병 하나를 바라보며, 상병이 입을 열었다.
옆에 서 있던 동기가 같이 거들었다.
"진짜 뭐, 저딴 새퀴가 다 있냐? 외곽 근무도 아니고 내무반 불침번을 서는데 일병 새퀴가 잠이 들어?"
"아.저.. ㅆ 발넘이 근무자 안 깨워서 근무 교대 못하고 내가 두시간 연이어 섰잖아. 저 새퀴 오늘 피똥 싸겠군."
"근데 저 새퀴 진짜 신기하다."
"뭐가?"
"저 새퀴 근무시간 중간에 목이 말라 잠깐 잠이 깨서 물을 먹었는데, 어떻게 꿈쩍도 안하고 부동자세로 서 있더라."
"서서 잤단 말이야?"
"그래. 졸라 신기하더라구. 물먹고 잠이 안와서 계속 눈 뜨고 있었는데 열중쉬어 자세로 내가 잠들때까지 문 앞에서 정말 꿈쩍도 안하고 서 있더라니까."
"뭔 소리야? 당직사관이 발견했을때 총기함에 기대앉아 자고 있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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