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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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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도 2011. 12. 18.

모처럼 휴일, 공원을 산책 중이었다.
산책 중에 뭔가 떨어져 있는 걸 봤다.
IC레코더였다.

배터리가 없어서 집에 와서 들어보았다.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뭔가 기대했지만 아쉬웠다.
계속 들으니 지루해서 자야겠다.
그때 레코더에서 소리가 들렸다.

"자지마라……." 

 
 
중고매장에서 청바지를 사니 주머니 속에서 2cm 정도 작게 접어진 종이가 나왔다.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버렸다.

다음 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계산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전에 나왔던 종이가 또 나왔다.

이 시점에서 상당히 무서워졌기에 친구에게 종이를 건네주며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아 좋아하며 종이를 받았는데,
종이를 열어보자마자 얼굴이 조금 새파래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 이건 내가 버릴게."

나는 무서운 이야기라면 딱 질색일정도로 겁쟁이라,
굳이 종이의 내용은 묻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친구는 오토바이에 치어 오른쪽 다리를 골절.
미신 같은 건 믿지 않지만, 왠지 그 종이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병문안 가서 본 친구는 평소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런 친구에게 종이의 내용에 대해 물어보는 건 미안했지만,
사고까지 일어났으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는 사고는 자기가 부주의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종이랑 상관없다는 것처럼 말하고는 좀처럼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신 부탁하자, 결국 하는 수 없다며 종이의 내용을 알려주었다.
종이에는 조그만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난 죽었는데, 왜 넌 살고 있어?" 

 
 
 
하버드대 교수가 의료 봉사하러 어느 오지마을로 갔다.
사람을 치료하는 나날을 보내던 중, 다른 마을사람들보다 머리가 탁월하게 좋은 청년을 발견했다.

교수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어 자신의 제자로 삼아 의술을 배우게 했다.
몇 년 뒤, 훌륭한 의사가 된 청년은 교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향에서 의술을 펼치기 위해 돌아왔다.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간 청년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
교수가 다시 가보니, 청년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사람에게 물어보니,
"머리가 좋아서 마을사람끼리 먹었다."
라고 했다.

주술사가 그를 먹으면 모두들 머리가 좋아진다고 했다고……. 

 
 
한 여자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몇 년 후, 여자는 취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여자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남자는 말했다.

"이런, 순서가 잘못되었군……." 

 
 
 

첫번째는 보였고, 두번째는 들렸고, 세번째는 들리지도 않았다는 걸 보니 댓가로 처음엔 시력을, 둘째론 청력을 뺏었다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순서가 바꼈다는 걸로 봐선 청력을 마지막에 받았어야 했다거나...

 

2008/1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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