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무서
-영감소녀
김황도
2011. 12. 18. 03:54
제목은 귀엽게 영감소녀가위눌림 입니다.
1. 제가 중학교 다닐때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가 났었죠. 그리고 얼마후 뉴스보도에 아현동 사는
두 자매가 가스중독으로 죽은 기사가 보도 되기도 했었구요.
덕분에 아현동은...(아현동 사는분 죄송) 제 이미지에서 "가스" 라고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고등학교때 점심시간, 영감소녀와 제가 포함한 무리들은 모여서 수다떨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 짧은 시간에도 그땐 정말 재밋었던거 같애요.
대게 비오는 날은 무서운 얘기 하고 싶잖아요. 친구들하고 무서운 얘기를 하다가, 가위눌림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게 됐어요. 사실, 가위 안눌려 본사람 별로 없죠?
우리 무리에 있던 애들은 전부 가위눌림을 많이 겪어 봤더라구요.
대부분 뭐 티비소리는 들리는데, 몸이 안움직였다. 눈은 떴는데 못움직였다. 이런 얘기들이었어요.
물론 저도 가위 많이 눌려봤구요. 저는 대부분 잠들기 전에 가위를 많이 눌리더라구요.
잘려고 누운지 5분 이럴정도에.
영감소녀도 당연히 가위에 눌려봤다고 했죠. 영감소녀는 영감소녀답게 가위에 눌렸어요.
중학교때, 티비를 보다가 시간도 늦은것 같고 해서 잠자리에 눕게 됐대요.
영감소녀 침대는 발 아래 부분에 문이 있었고, 오른쪽에 큰 창문이 있어요.
한참 자고 있는데, 가위에 눌렸다...하는 기분이 들더래요. 많이 눌려본 사람들은 그 기분을 알잖아요.
영감소녀는 가위에 눌리면 막 깰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에 눈을 팍 뜬대요.
저도 해봤는데 장난 아니게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눈을 팍떴을때 실패하는 경우가 있대요. 그럼 다시 눈을
감고 또 눈을 팍뜬대요. 그래서 깼다 라는 느낌이 들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불을 켠대요.
처음에 제가 그럼, 눈 팍뜰때 잘못해서 귀신이랑 눈마주치면 어떻게해... 라고 물었더니
귀신도 내가 갑자기 눈 팍뜨면 놀라서 도망갈꺼래요. ㅎㅎㅎ
아무튼 갑자기 가위가 눌리는 느낌이 왔고, 영감소녀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용해서 계속 눈을 뜨는데,
그 날따라 실수가 많더래요. 그러다가 조금 깼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은 움직이긴하는데 정말 슬로우 영화처럼 느릿...느릿... 하게 일어나 지더래요.
몸을 반쯤일으켰을때, 자기 발 아래로 뭔가가 하얀 두덩어리가 보이더래요.
아차..싶어서 영감소녀는 다시 느릿..느릿... 뒤로 눕기 시작했대요.
일어나는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지금 일어나면 큰일이다 하는 생각에 막 다시 누웠나봐요.
그런데 그런 포즈면 배가 막 땡겨야 되잖아요. 그런느낌없이 공중에 상반신이 살짝..
한 15도 각도 정도 상태에서 조금씩조금씩 누웠나봐요.
사실, 자신도 가위에 눌리면서 뭔가를 저렇게 선명히 본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했대요.
다시 일어나자니, 앞일이 깜깜하고... 깰려고 자신이 하던 방법처럼 계속하면 눈을 뜨는 순간마다
저 하얀 물체들이 팍팍 이동할꺼같은... 그 공포영화의 한장면같을꺼란 생각이 들었대요.
눈을 감자니 자신이 눈을 감은사이에 쟤네들이 자기얼굴 앞에와서 히히덕 거릴꺼 같고 해서
눈도 못감고 있었다나봐요. 그러다가 고개만 살짝 들어서 발 있는데를 봤대요.
역시 하얀 두덩어리가 서있더래요. 문에 비교해 봤을때 서있는 키였대요.
처음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점점 지나니까 눈이 익숙해 지면서 윤곽이 보이더래요.
역시나, 사람이었대요. 그것도 두명의 여자.
한명은 키가 163정도.. 대충느낌이 그런정도 키에 얼굴은 전형적인 처녀귀신틱했대요.
눈에 쌍꺼풀도 없고, 볼은 퀭하니 말라서 머리는 그냥 부시시한 긴머리... 피부색은 보통사람처럼 그냥
하얗지도 않고 까맣지도 않은 피부였고, 옆에 있는 한 여자는 당시 유행이었던 앞가르마 단발머리에,
키는 옆보다 작은 ... 한 157정도 되보이는키에 볼살이 희고 통통했대요. 몸집도 약간 있었고...
웃긴건 두 사람이 소복같은게 아니라 평상복 입고 있더래요.
그 두 사람은 그냥 아무말도 없이 서서만 있었대요.
자기를 보는것도 아니고 허공을 보는것도 아니고... 어디를 보는지 모르겠는 시선으로...
비유를 하자면, 동공이 벼있는것 같았대요.
그러다가 그 두덩어리가 짠듯이 양팔을 서서히 올리는데, 이번에는 자의가 아닌데 아까처럼 몸이 또
느릿...느릿.... 세워지더래요. 아까는 앉으려고 했던 포즌데 ... 이때는 마치 어렸을때 영화에서 본
강시가 일어나듯이 뻣뻣하게 천천히 세워지더래요. 문득... 느낌이 유체이탈하는 느낌이 들었대요.
한번도 겪어본적 없고 자세히 알아본적도 없지만, 왠지 사람의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아니면 겁을 집어 먹어서 인지...그런생각이 막 들면서 발끝까지 다 일어나면 난 죽는다....
지금 잠에서 안깨면 난 죽는다... 하는 생각이 막 들더래요. 그래서 온갖 생각을하면서 잠에서
깰려고 노력을 했대요.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공포심을 없애면서, 여긴우리집이다.
방 건너편엔 부모님도 계시다 하면서 스스로를 안심시켰대요.
그리고는 눈을 감은채로 벌떡 일어나서 문앞으로 달려가 대충 손짐작으로 스위치를 켰대요.
스위치는 아까 그 두덩어리들 등뒤쪽에 위치했는데 엄청 떨렸었대요. 내 팔을 잡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다행이 눈감은 상태에서도 불이 켜진게 느껴졌고, 그대로 불켜진채로 잠을 잤대요.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갔다와서 티비를 보는데, 뉴스에 그 두 여자 얘기가 보도되더래요.
아현동에서 가스 중독으로 두 자매가 새벽사이에 죽었다고. 얼굴도, 옷도 그대로.....똑같이.
별로 안무섭나요? 내가 이얘기 들을땐 엄청 무서웠었는데....
두번째 얘기는...
한번 가위눌릴때 뭔가를 보니까 계속 보이는 느낌이더래요.
아현동 두 자매처럼 소름끼치게 정확한건 아니었지만, 그냥 뭔가가 보이는거 있잖아요.
자기방에서 발레하는 여자를 본다던지.(여기서 엄청 웃었습니다.. 왠발레...) 더 웃긴건, 자기 방구석에서
어떤 아줌만지 할머닌지하는 사람이 떡을 팔고 있다던지, 이런 쓸데 없는 영상들이요.
가위가 자주 눌리는건 아니지만, 눌릴때마다 이런게 보이니까 차라리 보일려면 아예 잘생긴 남자나
보여라 했대요. 이정도로 여유가 생기게 된거죠.
어느날은 학교에 갔다 왔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방에 앉아 있더래요. 하복입고 다닐때였는데 갈색 긴팔 목폴라티에
얼굴은 잘생기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얼굴에 바지같은건 뭘입었나 기억도 안난대요.
앗!! 하고 놀랬는데 그게 꿈이었대요.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한것같은 느낌이었죠.
자기가 남자나 나와라 했더니 정말 남자가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리고 며칠뒤에 잠을 자는데 뭔가 그런느낌 있잖아요. 예쁘게 자야겠다.. 하는 느낌
평소같으면 대자로 벌리고 자거나, 이불 겉어차고 그럴텐데 ,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예쁘게 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대요. 마치 누가 보고있기라도 한것처럼.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운도 없고 엄청 피곤하더래요. 밤새 예쁘게 잘려고 노력을 했대나봐요.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오더래요. 내가 왜그랬나 싶고... 결국엔 사춘기라서 그런거구나 하고 말았죠.
그리고 또 자는데 전날밤처럼 그런느낌이 나더래요. 자고는 있는데 깨어있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생각을 했대요.
누가 날 보고 있다. 내 왼쪽 옆에 있는것 같다. 하는 생각. 그리곤 주저 없이 고개를 틀어 왼쪽을 봤대요.
사실 지금까지 본것들이 많아서 겁날것도 없었죠.
그런데 자기 침대 옆.. 그러니까 방바닥에 그 남자 앉아 있더래요. 뭐라고 설명을 해야 되나....
자기가 누운방향과 같은방향으로 앉아 있었대요. 시선은 영감소녀 발쪽으로 가게...
영감소녀가 누운 침대 바로 옆에 앉아서 가슴 윗부분에서만 보이고, 자기를 안쳐다 보고있더래요.
바로 옆에 있어서 엄청 놀랬지만, 그다지 무서운 느낌은 안나더래요.
그래서 그냥 다시 고개를 돌려서 눈을감고 잠을 잤대요.
말하자면 그때부터 알수 없는 남자와 동거...처럼 됐는데요.
이상한건 그 남자는 자기한테 전혀 신경을 안쓴대요. 그냥 방을 돌아다닌다거나, 자기 피아노 위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면서 이게 뭔가..본다거나. 삐삐(당시에는 휴대폰이 보급화안돼서..)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만지작거리면서 본다거나 그랬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밤에 봤던 그대로 물건이 놓여있다는거죠.
어느날은 영감소녀 방 책장에 있는 세계문학을 꺼내서 읽어본다거나 그랬대요.
영감소녀는 세계문학전집이 있어도 안읽는데, 그 남자가 집어든 책이 다음날 일어나보면 정말 그 순서 그대로
있었더래요. 예를 들면, 여자의 일생 옆에 죄와벌, 그 옆에 대지...이런식으로요.
밤에 잠을 안자고 그 사람을 관찰해서 인지, 몸무게가 5키로가 빠졌대요. 스스로는 다이어트 되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좀 지나니까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거죠.
그러다가 엄마가 걱정이 되서 공부하느라고 힘드냐고 물어봤대요.
그렇다고 엄마한테 나 사실 방에 남자있어. 라고 말 할수는 없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했대요.
그리고 어느날 잠을 자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위 눌린 느낌이 나더래요. 누가 위에서 누르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상한건 영감소녀의 종아리와 종아리 사이에 다른사람의 종아리가 느껴지더래요.
다리를 겹치고 있는..약간은 야할수도 있는 포즈있잖아요.
영감소녀는 덜컥 겁이 난거에요. 전에 책에서 읽은글이 귀신과 정사를 나눈 여자..에 대한 글이 생각이
났대나봐요. 물론 신체적으로야 아무 이상 없겠지만, 그래도 겁이 난거죠.
막 발버둥을 치는데, 발버둥이 쳐지더래요. 그런데 그 남자는 계속 양어깨를 누르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영감소녀가 니가 싫어.. 니가 싫어... 이런식으로 계속 중얼 거렸대요.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나면서 가위에서 풀려났대요.
그런데 왠지 미안한 느낌이 나더래요. 니가 정말 싫은건 아닌데. 미안해..... 이런생각이요.
다신 안올것 같았더래요.
영감소녀의 생각처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남자가 보이지 않았대요.
그리도 며칠뒤 잠을 자는데 귀에서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그러면서 목소리가 들리는데,
마녀같은 목소리와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더래요.
"요즘어때?" 라면서.....
영감소녀는 "그냥...피곤하고 그래...." 하면서 대답을 하는데, 자면서 대답하는게 느껴지더래요.
자기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거죠. 자면서 잠꼬대처럼 힘없이 얘기하는...
그러면서 그 목소리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래요. 뭐라고 물어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데 그 목소리가.. " 요즘 누구랑 같이 있지 않았어?" 라고 묻는순간 온몸에 전기가 짜르르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가위에서 깨어났대요.
그 남자랑 지낼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알수 없는 공포가 확 밀려오더래요.
그래서 영감소녀는 마음을 먹고 다음날, 엄마한테 말하기로 했나봐요.
엄마는 깜짝놀래더니, 우리딸 어떡하니...우리딸어떡하니.. 하면서 외할머니대에 무당이신분이 계셨었대요.
그리고 바로 그날 수맥, 이런것 때문에 침대 위치도 바꾸고 점짐에서 부적도 뗘오고 이랬대요.
그 뒤로 가위가 안눌린건 아니지만, 전처럼 그런 경험은 없었대요.
그리고 몇년뒤 아파트에 흉흉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이사를 갔대는데....
그 아파트에 일어난 일과 이어집니다. 아파트 일은 나중에 올려드릴께요.
내일 면접이라 일찍 자야겠어요.
오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네요. 어제까지는 덥더니. 그래서 수제비 한사발 들이켰어요 ㅋㅋㅋ
오늘처럼 내리는 비를 장대비라고 하나요? 그건 소나기만 그렇게 부르는건가? 암튼..
이렇게 비 많이 오던날은 할아버지한테 들었던 얘기가 생각이 나네요.
아.. 영감소녀 얘기는 한번에 모아서 준비중입니다. ^-^
저희 외할머니 댁이 충남 홍성군인데요. 할머니 댁에서 오토바이 타고 20분만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와요.
물론 제가 직접 오토바이 모는건 아니구요. 지금은 병때문에 누워서 지내시지만 당시 저를 너무 좋아하셨던
외할아버지 뒤에 꼬옥 매달려 놀러가고는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놀러 가뵙지 못했던게 너무 죄송스럽기만 해요.
외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신데요, 6.25 전쟁에 징병되어 가셨을 정도에요. 아오지 탄광에서 감자만 드시던
얘기도 들었었고, 전투중에 잃어버린 약지 손가락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어요.
시골마을 보면 쉽게 볼수 있지만, 외할아버지 동네에도 성황당 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런 나무 있잖아요.
앞에 돌탑같은거 쌓여져 있고,... 엄청 커다란 나무.
어린아이들은 모두 그랬었겠지만, 저도 그 나무를 굉장히 무서워했었어요. 햇빛도 들지 않고,
빨강,파랑,하양,노랑으로 된 천들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밤에 지날때 펄럭이기라도 하면 머리털이 서는 기분이죠.
그 나무에서 3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다른평지에 비해 약간 솟은형태의 땅이 있는데요, 어린내가 보았어도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어요. 가끔 그곳에 가보면 떡이나 과일같은게 놓여있기도 했어요.
아주아주 가끔이지만....
사람들도 그 앞을 지나갈때는 어쩔수 없는 상황아니면 옆으로 돌아가거나 그러더라구요.
외할아버지께 여쭤봤더니, 전쟁당시 죽은 사람들이 묻힌곳이래요.
시간도 너무 지났고, 파헤쳐서 각각 무덤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뼈밖에 안남은 시신이 누구의 형제이고
누구의 부모인지 알리가 없어서 그냥 두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에는 외할아버지의 삼촌과 큰형도 계시다는 말을 들었죠. 무서워하고 피하려 했던게 챙피했어요.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장마철이 왔을때, 엄마오 ㅏ함께 외갓집을 놀러갔어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바닷가에는 갈 수 없었지만 외할머니가 쪄주신 옥수수를 먹으며 처마밑에 앉아서 떨어지는 빗방울 보는것도
꽤 재밋었어요.
"우리 똥강이지 뭐하니?" 라며 외할아버지가 제 옆에 와 앉으셨어요.
저는 눈동자가 아주 쌔까만데, 그래서 눈이 똥강아지 같다고 항상 저를 그렇게 부르셨어요.
꼭 똥마려운 똥강아지 같은 눈이라고 -_-;;;;
할머니가 부추전을 갔다 주셨고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한잔 드시면서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제가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졸랐었거든요.
할아버지가 어렸을때, 홀딱벗고 바닷가에서 뛰어놀을 나이에 성황당 근처에 당시 어디서나 흔히 볼수있는
미친 여자가 있었대요. 집도 어딘지 모르고,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고, 나이는 대충..할아버지의 삼촌정도 되는
아니, 나이를 측정하기 약간 어려운 여자였대요. 아무튼 어른임에는 분명했구요.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정신대에 끌려가 정신적인 포로가 됐었던 사람이라느니, 미군의 노리개였다느니...
이런 소문만 약간 들려올 정도 였었죠. 하지만, 나이도 모르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아서 그냥 소문에 불과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셨대요.
그 여자는 거의 반나체로 하루종일 성황당 근처에서만 지냈는데, 동네어른들이 부정탄다면서 부지깽이로
내 쫒으면 어느샌가 다시와서 앉아있고 그랬대요. 반나체가 보기흉한 동네 어느분께서 좀 가리라고 허름한
옷이나마 걸쳐주면, 며칠뒤면 또 반나체 형태로 있고해서 동네에서 내 쫒기로 회의를 했나봐요.
동네 밖까지 쫒겨나간 여자는 어린애 같은 얼굴로 울며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고 그러면서 옆동네로 갔대요.
어찌나 흉한 몰골이었는지 옷은 거의 찢어지고, 돌에 맞은 부분은 피가 굳어 정말 말그대로 거지꼴이었대요.
그런데 며칠뒤 옆동네에서도 쫒겨났는지 그 여자를 성황당 앞에서 또 발견할 수 있었대요..
동네사람들은 그냥 미친여자라 할지라도 별다른 피해도 없고, 또 불쌍하니까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대요.
그런데, 혈기 왕성한 동네 총각들이 반나체의 여인을 어디 그대로 뒀을리 있겠어요?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부풀어 왔대요. 누구의 씨인지도 알리가 없고, 또 한사람만이 그녀를 안았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총각의 짓인지, 유부남의 짓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죠.
남편가진 여자들은 혹시 내 남편이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집저집 싸우는 소리도 자주 들렸대요.
아들가지고, 남편있는 여자들은 아들과 남편이 밤에 나가기만 하면 의심을 하곤 해서 잠시동안은 밤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대요. 혹시 늦은밤 돌아다니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혹시 저치가 미친년 서방아녀?" 라는 의심을 사기도 했대요.
자고로 산모는 건강하고 밥잘먹어야 되는데, 그 미친여자는 잘 먹을수가 없었대요.
만삭이 되었을때, 미친여자도 본능적인 어미로서의 역할때문인지 한번안하던 구걸을 하고 돌아다녔대요.
그런데, 아다시피 여자의 질투심은 정말 무섭잖아요. 혹시 내 서방의 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두
냉랭하게 대했대요. 쌀한톨 물한모금 주지 않고 내 쫒아 버렸었대요.
그리고, 오늘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 선황당 근처에서 죽은 그 여자의 시신을 발견했대요.
물론 뱃속의 아기역시 같이....
그녀를 불쌍하게 여겨 옷을 입혀줬던 사람인지, 아니면 그 여자와 하룻밤을 같이했던 남자의 소행인지,
성황당이 잘 보이는 뒷동산에 처음본 흙무더기의 무덤같은것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한차례 장마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햇빛이 드는날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서 발견된것이....
성황당 옆, 조금 떨어진데에 그녀가 누워있는걸 발견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시신이 떨어져
있었죠. 많은비로인해 흙이 씻겨져 내려가 어설프게 묻힌 시신이 떠내려 온것이 당연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나봐요. 그도 그럴것이 그 곳은 그녀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위치였거든요.
다시 언덕있는데 묻어줄까 하다가, 그냥 이 여자가 성황당을 워낙 좋아했고, 죽은곳도 이곳이기 때문에
그곳에다가 파묻기로 했대요. 이번에는 흙더미를 올리지 않고 그냥 땅 깊숙이 파묻었나봐요.
아무래도 성황당 옆에, 사람들 다니는 길목에 무덤자리라 있는건 보기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뒤로 바람이 부는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부근에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대요. 간혹가다가는 성황당밑에서 앉아있는 그녀를 봤다는 소문도 있었고요.
한번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젊은 커플이 성황당 밑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도 들렸대요.
이런 소문때문인지 어른들은 아이들을 성황당 밑으로 못가게 했고, 자신들도 낮이건 밤이건 가기를 꺼려했대요.
길목이기 때문에 그 근처를 지날때도 그쪽을 보지않고 재빨리 지나가거나 했대요.
그런데, 그 작은 마을에서 일이터진건 그녀가 죽고 3개월 뒤의 일이었어요.
당시 학교 다니기가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동네에서 몇안되는 고등학생 형한명이 그 성황당 밑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이 된거죠. 동네사람들은 그녀가 드디어 그의 서방을 데려가는거라고 수근거렸죠.
그의 부모들은 씨알도 맥히지 않는소리 하지 말라며 화를냈지만, 어디 다른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리고, 며칠뒤 우물가에 사는 (그냥 편의상) 김서방이 그곳에서 죽은채로 발견이 된거에요.
눈은 홀딱 까뒤집혀 있었고, 거품이라도 물었었다는듯, 입가에는 침이 줄줄 흘렀던 자국이 남은채로.
역시 동네사람들은 김서방 역시 그 미친년의 서방이었다면서 혀를 찼어요.
혹시 우리남편도 봉변을 당하는게 아닌가 싶어 동네에서 돈을 모아 무당을 불러 굿을 했대요.
별로 용한 무당이 아니었는지 그냥 대충대충 굿판좀 벌이다가 돈만 받아서 갔대요.
하지만, 그 뒤고 마을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미친년의 서방은 김서방과, 고등학생
두명이 었다고 판명이 났죠.
외할아버지가 소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일을 도우며 어느정도 컸을때쯤 6.25가 터진거에요.
동네 총각들은 징병되어 갔고, 외할아버지역시 그 어린나이에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죠.
아오지탄광에서 포로로 잡혀 고생을 하고, 그 곳을 친구와 탈출하던 도중 친구는 죽고 혼자만
살아남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을때는, 이미 불길이 한번 지나간 뒤였대요.
다행이 군대로 끌려갔던 큰형과 삼촌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모두 무사히 만나게 되었대요.
그런데, 성황당 근처에 전보다 불룩해진 땅을 발견하게 된거죠.
가족들 얘기로는 북한군이 쳐들어왔을때 당시 붙잡힌 사람들이 총살을 당해 뭍혔대나봐요.
그런데, 그 중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몇명 있었나봐요.
왜 하필 성황당 근처에서 총살을 한건지, 또 왜 뭍힌장소가 그녀의 무덤과 같은곳인지....
외할아버지께선 웃으시면서 "아무래도 내 삼촌이랑 큰형도 그여자의 서방이었나보다~" 하며 말씀하시더라구요.
비가 멈췄네요. 외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서울로 올라와 계셔서인지 거의 10여년간을 그곳에 가보지 못했어요.
그곳에 가면, 그 나무 옆에서 아직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겠죠?
주말에 죽을뻔했습니다. ㅜ.ㅜ 홍대클럽 가따가 깔려죽을뻔.. 젠장... ㅎㅎ
이번 얘기는 약간 깁니다. 좀 헷갈릴수도 있으니까 유심히...
지난번에 예고 했었던 영감소녀의 아파트 이야기 입니다.
중학교 다닐당시 영감소녀는 H 아파트에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H 아파트 3차.
한참 개발구역이었기 때문에 1차와 2차 옆에 산을 깎아 3차를 짓고, 주변상가도 필수 요소인 슈퍼마켓,
작은 문구사..이정도 밖에 입주를 안한 상태였었죠.
옆 대지는 4차를 건설중이었습니다 .
그 중 영감소녀는 301동 가장 외곽에 살았는데요, 옆에서는 4차 건설중이었기 때문에
공사 소음이 좀 많았대요.
아파트 단지라지만, 아직 개발구역이기 때문에 차통행량 많지 않고, 옆이 공사중이라 약간은 음산하다면
음산할 수도 있는 분위기 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공사현장에 있는 얘기 일 수도 있지만, 산을 깎아 만드는 도중, 주인없는 무덤이 많아서
한 곳에 시체들을 매장했다느니 그런 얘기들이 돌았었죠.
하지만, 한참 땅 값이 뛰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빈 집 한곳 없이 전부 입주했고, 말에 의하면 4차 또한
입주자들이 벌써 대기를 하고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아파트였었죠.
아파트 브랜드 역시 탄탄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자동차나 건설쪽으로도....) 인기 있는건 당연했구요.
당시 301동~304동이 나란히 서 있고, 304동 뒷부분에 교회를 짓고 있었대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설 것을 예상해서 인지 규모가 큰 교회를 짓고 있었는데,
건물 윤곽이 다 잡혔을때쯤, 교회 지하에서 한 미혼모가 아이를 죽이고 자살을 한 시체가 발견 되었어요.
사람들은 왜 하필 교회건물에서 그런일이 있었냐며 기분나빠했어요.
교회도 잠깐 공사를 멈춘듯 하더니 , 다시 공사를 시작했어요.
그 아파트에서 일어난 첫번째 자살이죠....
사실, 뉴스나 언론보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기사가 많이 나와서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주변에서 누군가가 죽는다면, 그것이 한두명이 아니라면.. 무서운 일이죠.
'저주'라는 말이 도는건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얼마 안있어 303동에 사는 애가 죽었습니다. 12층 사는 애기였는데, 5살이었습니다.
자신의 키의 두배에 되는 창문에 의자를 받치고 올라가 떨어졌어요.
당시집안에는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계셨는데 아이를 찾다 창문이 열려있는걸 보고
혹시 해서 밑을 내려다 봤더니 아이가 떨어져 있었던거죠.
자신의 아이가 아래 떨어져 있었던 거죠. 12층 높이에서, 저 작은 아이가....
응급실로 실려갈 당시 아이는 의식이 있었고, 작은 찰과상 외에는 큰 무리 없어보였답니다.
엄마 울지마.. 라며 위로까지 할 정도였죠.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때 내장에 전부파열되어 손도 써보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일이었습니다.
옆은 공사현장이었기 때문에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소음이 심하다고 합니다.
바람때문에 나는 소리가 꼭 누가 우는것 같은 소리 같았다는 거죠.
공사가 끝난 시간 기계가 바람때문에 내는 소리는 자다가도 깰만큼 소름끼치는 소리죠.
어느날은 중간고사 전날이어서 안하던 공부를 새벽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 날 역시
바람이 불어서 기계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작은바람에도 무서운 소리를 내죠.
영감소녀는 방의 커다란 창문을 열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공사현장을 들여다 봤대요
보호방지 벽대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야밤에 공사를 하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 봤대요.
기계 소리가 꼭 사람이 우는 소리 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오른쪽만 보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왼쪽 공중에 떠서 자기를 보고 있을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휘휘젓고
다시 공사장쪽을 돌아보는 찰나에 공사장 건물 위에서 뭔가가 뚝 떨어지더래요.
시멘트 푸대같은 거였는데 정말 빨리 떨어지더래요. 20층 정도 높이인데 1초정도밖에 안걸린것 같았죠.
혹시 사람있는 경비실이나 이런곳에 떨어지지 않길 바라며 창문을 닫고 공부 좀 하다가 잠이 들었대요.
그리고 다음날 시험을 보고 집에 오는데, 사람들이 근처에서 수근수근 거리더래요.
'이사가야 하나, 들어온지 얼마안됐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집값두배로 뛰는데....' 이런 얘기들이요.
알고보니까 302동에 살던 한 가정주부가 고부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4차 공사중인 건물에서 뛰어내린거였어요.
영감소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쫙끼쳤대요.
자신이 어제 본게 이 여자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깜깜한 밤중에 오로지 죽기 위해서
공사중인 그 건물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는 한 여자의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죠.
20층도 넘는 높이를 엘리베이터도 없이, 오로지 죽을 생각만 하면서 오른거죠.
그 사건이후 입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사하고 다른사람이 다시 입주하고 그런 광경이 간간이 보이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개월 후, 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위치가 서울 외곽 거의 경기도 경계부근에 위치한 곳이고, 근처 살다가 입주했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꽤 살았대나봐요.
우선, 그 아파트는 복도식이 아닌 한 통로에 두집이 마주보는 형태였는데, 영감소녀는 9층에 살았고
15층 양쪽에 다 초등학교 동창이 살았대요.(원래는 다른층수지만 혹시해서 임의로 15층이라고 합니다.)
두집다 세남매였어요. 위로 여자둘, 아래로 남자동생 한명.
왼쪽 라인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민희(가명) 가 살았고
오른쪽 라인에는 학교에 모르는 애가 없을정도로 발랄하고 되바래진 현미(가명) 가 살았죠.
세번째 사건이 있은후 영감소녀는 가위에 눌려 귀신을 보게된 시기였어요.
남자귀신과 동거사건도 있었고, 엄마는 귀신이 집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부적을 사다 붙였죠.
혹시 영감소녀에게 신내림.. 이런일이라도 벌어질까봐 점집이란 점집은 다 드나들어 처리를 했대요.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신내림 금지...거부?? 아무튼 이런 내용의 부적은 판매를 안한대요.
신에게 반항하는 의미이기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쁘지만... 우선 방책으로
부적을 사다 붙이고 영감소녀 몸에도 지니게 되었는데 그 부적 내용이 ..... 음......
놀이 할때 " 반사 " 이런 내용이었대요. 왜.. 전달, 반사!! 이런 놀이 있잖아요.
이런것도 원래는 안써주는데 영감소녀가 엄마가 많이 고생을 하셔서 얻었대나봐요.
며칠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왼쪽라인의 민희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대요.
민희 엄마는 민희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성당다니는 분이셨는데 그날은 어딘가가 좀 아파보이시더래요.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가득한 느낌 있잖아요.... 생기 없어보이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민희엄마는 그냥 예의상 공부는 잘 하고 있니?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그리고 며칠뒤에 본 민희엄마는 전보다 훨씬 아파보이셨대요. 얼굴이 엄청 마르고, 머리는 빗질을 안하셔서
부시시한 상태로 아파트를 배회하고 있었대요.
어느날은 밤에 학원끝나고 1층에서 엘리터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민희엄마가 튀어 나왔대요. 겁에 질린것 처럼 팍 튀어나와서 주저 앉으시더니 뒤를 한번 돌아보시고
막 계단 밖으로 뛰쳐나가시더래요. 마치 엘레베이터안에 감금되어 있었다는 듯이.
영감소녀는 너무 이상해서 요즘 민희엄마 어디 아프시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대요.
그런데 그냥 엄마는 아무말도 안하시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래요.
어느날은 엘리베이터를 1층에서 탔는데, 문이 닫힐때쯤 누군가 손이 팍 튀어나오면서 문을 다시 열더래요.
영감소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주저 앉았는데 민희 엄마가 타더래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누가봐도 영락없이 미친모습이었대요.
얼굴은 거의 가죽만 남은 것처럼 퀭했고, 피부는 거무죽죽해지셨대요. 머리는 듬성듬성 빠지고
옷은 정말 더럽고 구깃구깃 했대요.
아줌마는 엘리메이터에 타서도 초조한 모습을 보이시더래요. 그러면서, 갑자기 획돌아 보시더래요.
그리고는... "우리민희랑 친하게잘 지내줘...애가 옛날부터 작고 조용해서 친구가 없어...."
하면서 우시더래요. 이때만큼은 정상으로 보이시더래요.
그리고 9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영감소녀는 내렸죠.
문이 닫히기전 짧은 순간이었지만, 민희 엄마의 눈이 너무 애절해 보이더래요.
그래서 공손히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죠.
다음날 오후 토요일이어서 학원도 안가고 집으로 오는데 버스안에서 민희를 만났대요.
민희는 아래 동생 두명과 같이 버스에 있었어요. 학교가 가까워서 동생들과 함께 집에 가는거 같았죠.
아는척을 할까 했지만, 초등학교대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해서 그냥 말았대요.
민희한테 잘해줘... 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지만 말이에요.
버스에서 내리고 슈퍼를 들러서 엄마가 오는길에 사오라고 시킨 반찬재료를 사서 나오는데
경찰차와 119 구조대 차가 영감소녀의 통로 앞에 서더래요.
무슨일인가..해서 보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구조대원들이 하얀천이 씌인 들것을 들고 달려나오더래요.
하얀중심부는 빨간색으로 물이 들어있었죠.
집으로 들어와 보니까 영감소녀의 엄마가 막 울고 계시더래요. 정말 서럽게 울고계시더래요.
엄마가 그렇게 우셔서, 영감소녀도 같이 따라울면서 왜그러냐고 했대요.
엄마는, 미안해서 어쩌니...미안해서 어쩌니.... 하시더래요.
울음을 멈추고 말씀을 하셨는데, 영감소녀가 그런일이 있은지 얼마 후 민희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대요.
고열이 나고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하셨대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주변사람들 얘기를 듣고 무당집을 찾아가게 됐대요.
성당다니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무당집은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최후의 선택으로 가게 된거죠.
무당집에서는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했대요.
그런데, 민희 엄마는 모두 미신이라면서 신내림은 받지 않겠다며 집으로 그냥 오셨대요.
그리고 그 뒤로 아프기 시작했는데, 사실 동네 어른들은 대충 알고 있었나봐요.
동네를 중얼중얼 거리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나봐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시다가 그날 토요일 오전...집에서 부억칼로 할복을 하셨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와 함께 하교하던 세 남매가...엄마의 시신을 발견한거죠.
그런데 돌아가실때 현관문이 열려져 있었는데, 앞집, 현미네 집을 두눈 부릅뜨로 쳐다보며 돌아가셨나봐요.
마치... 마지막 계시라도 하듯이.....
그때 영감소녀의 엄마는 이미 집을 내놓은 상태였었죠. 제값다 못받더라도 이 곳을 뜨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며칠 안있어 현미의 막내동생이 나쁜형들과 어울려 놀다가 호토바이에서 떨어져 혼자 다쳤는데,
한쪽 다리 불구가 되었고, 학교에서 퇴학을 맞게 되었죠.
그리고 현미는 어떤 아저씨와(어떤아저씨인지는..) 차타고 외곽드라이브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얼굴 전체를
성형하게 됐어요.
그리고 현미의 20살된 언니는 친구들과 여행갔다오는데,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트럭과 부딫혀 사고가 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튕겨나가고 현미의 언니 혼자 차체에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하다가 가스차였던 차가 폭발해 죽었다는 얘길 들었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의 엄마는 아빠 직장에서 가까운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영감소녀가 신내림을 받을것도 아니었고, 그 집으로 미룬것도 아닌데 엄마는 아직도 너무 미안해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얘기는 약간 깁니다. 좀 헷갈릴수도 있으니까 유심히...
지난번에 예고 했었던 영감소녀의 아파트 이야기 입니다.
중학교 다닐당시 영감소녀는 H 아파트에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H 아파트 3차.
한참 개발구역이었기 때문에 1차와 2차 옆에 산을 깎아 3차를 짓고, 주변상가도 필수 요소인 슈퍼마켓,
작은 문구사..이정도 밖에 입주를 안한 상태였었죠.
옆 대지는 4차를 건설중이었습니다 .
그 중 영감소녀는 301동 가장 외곽에 살았는데요, 옆에서는 4차 건설중이었기 때문에
공사 소음이 좀 많았대요.
아파트 단지라지만, 아직 개발구역이기 때문에 차통행량 많지 않고, 옆이 공사중이라 약간은 음산하다면
음산할 수도 있는 분위기 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공사현장에 있는 얘기 일 수도 있지만, 산을 깎아 만드는 도중, 주인없는 무덤이 많아서
한 곳에 시체들을 매장했다느니 그런 얘기들이 돌았었죠.
하지만, 한참 땅 값이 뛰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빈 집 한곳 없이 전부 입주했고, 말에 의하면 4차 또한
입주자들이 벌써 대기를 하고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아파트였었죠.
아파트 브랜드 역시 탄탄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자동차나 건설쪽으로도....) 인기 있는건 당연했구요.
당시 301동~304동이 나란히 서 있고, 304동 뒷부분에 교회를 짓고 있었대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설 것을 예상해서 인지 규모가 큰 교회를 짓고 있었는데,
건물 윤곽이 다 잡혔을때쯤, 교회 지하에서 한 미혼모가 아이를 죽이고 자살을 한 시체가 발견 되었어요.
사람들은 왜 하필 교회건물에서 그런일이 있었냐며 기분나빠했어요.
교회도 잠깐 공사를 멈춘듯 하더니 , 다시 공사를 시작했어요.
그 아파트에서 일어난 첫번째 자살이죠....
사실, 뉴스나 언론보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기사가 많이 나와서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주변에서 누군가가 죽는다면, 그것이 한두명이 아니라면.. 무서운 일이죠.
'저주'라는 말이 도는건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얼마 안있어 303동에 사는 애가 죽었습니다. 12층 사는 애기였는데, 5살이었습니다.
자신의 키의 두배에 되는 창문에 의자를 받치고 올라가 떨어졌어요.
당시집안에는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계셨는데 아이를 찾다 창문이 열려있는걸 보고
혹시 해서 밑을 내려다 봤더니 아이가 떨어져 있었던거죠.
자신의 아이가 아래 떨어져 있었던 거죠. 12층 높이에서, 저 작은 아이가....
응급실로 실려갈 당시 아이는 의식이 있었고, 작은 찰과상 외에는 큰 무리 없어보였답니다.
엄마 울지마.. 라며 위로까지 할 정도였죠.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때 내장에 전부파열되어 손도 써보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일이었습니다.
옆은 공사현장이었기 때문에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소음이 심하다고 합니다.
바람때문에 나는 소리가 꼭 누가 우는것 같은 소리 같았다는 거죠.
공사가 끝난 시간 기계가 바람때문에 내는 소리는 자다가도 깰만큼 소름끼치는 소리죠.
어느날은 중간고사 전날이어서 안하던 공부를 새벽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 날 역시
바람이 불어서 기계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작은바람에도 무서운 소리를 내죠.
영감소녀는 방의 커다란 창문을 열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공사현장을 들여다 봤대요
보호방지 벽대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야밤에 공사를 하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 봤대요.
기계 소리가 꼭 사람이 우는 소리 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오른쪽만 보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왼쪽 공중에 떠서 자기를 보고 있을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휘휘젓고
다시 공사장쪽을 돌아보는 찰나에 공사장 건물 위에서 뭔가가 뚝 떨어지더래요.
시멘트 푸대같은 거였는데 정말 빨리 떨어지더래요. 20층 정도 높이인데 1초정도밖에 안걸린것 같았죠.
혹시 사람있는 경비실이나 이런곳에 떨어지지 않길 바라며 창문을 닫고 공부 좀 하다가 잠이 들었대요.
그리고 다음날 시험을 보고 집에 오는데, 사람들이 근처에서 수근수근 거리더래요.
'이사가야 하나, 들어온지 얼마안됐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집값두배로 뛰는데....' 이런 얘기들이요.
알고보니까 302동에 살던 한 가정주부가 고부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4차 공사중인 건물에서 뛰어내린거였어요.
영감소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쫙끼쳤대요.
자신이 어제 본게 이 여자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깜깜한 밤중에 오로지 죽기 위해서
공사중인 그 건물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는 한 여자의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죠.
20층도 넘는 높이를 엘리베이터도 없이, 오로지 죽을 생각만 하면서 오른거죠.
그 사건이후 입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사하고 다른사람이 다시 입주하고 그런 광경이 간간이 보이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개월 후, 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위치가 서울 외곽 거의 경기도 경계부근에 위치한 곳이고, 근처 살다가 입주했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꽤 살았대나봐요.
우선, 그 아파트는 복도식이 아닌 한 통로에 두집이 마주보는 형태였는데, 영감소녀는 9층에 살았고
15층 양쪽에 다 초등학교 동창이 살았대요.(원래는 다른층수지만 혹시해서 임의로 15층이라고 합니다.)
두집다 세남매였어요. 위로 여자둘, 아래로 남자동생 한명.
왼쪽 라인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민희(가명) 가 살았고
오른쪽 라인에는 학교에 모르는 애가 없을정도로 발랄하고 되바래진 현미(가명) 가 살았죠.
세번째 사건이 있은후 영감소녀는 가위에 눌려 귀신을 보게된 시기였어요.
남자귀신과 동거사건도 있었고, 엄마는 귀신이 집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부적을 사다 붙였죠.
혹시 영감소녀에게 신내림.. 이런일이라도 벌어질까봐 점집이란 점집은 다 드나들어 처리를 했대요.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신내림 금지...거부?? 아무튼 이런 내용의 부적은 판매를 안한대요.
신에게 반항하는 의미이기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쁘지만... 우선 방책으로
부적을 사다 붙이고 영감소녀 몸에도 지니게 되었는데 그 부적 내용이 ..... 음......
놀이 할때 " 반사 " 이런 내용이었대요. 왜.. 전달, 반사!! 이런 놀이 있잖아요.
이런것도 원래는 안써주는데 영감소녀가 엄마가 많이 고생을 하셔서 얻었대나봐요.
며칠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왼쪽라인의 민희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대요.
민희 엄마는 민희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성당다니는 분이셨는데 그날은 어딘가가 좀 아파보이시더래요.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가득한 느낌 있잖아요.... 생기 없어보이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민희엄마는 그냥 예의상 공부는 잘 하고 있니?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그리고 며칠뒤에 본 민희엄마는 전보다 훨씬 아파보이셨대요. 얼굴이 엄청 마르고, 머리는 빗질을 안하셔서
부시시한 상태로 아파트를 배회하고 있었대요.
어느날은 밤에 학원끝나고 1층에서 엘리터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민희엄마가 튀어 나왔대요. 겁에 질린것 처럼 팍 튀어나와서 주저 앉으시더니 뒤를 한번 돌아보시고
막 계단 밖으로 뛰쳐나가시더래요. 마치 엘레베이터안에 감금되어 있었다는 듯이.
영감소녀는 너무 이상해서 요즘 민희엄마 어디 아프시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대요.
그런데 그냥 엄마는 아무말도 안하시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래요.
어느날은 엘리베이터를 1층에서 탔는데, 문이 닫힐때쯤 누군가 손이 팍 튀어나오면서 문을 다시 열더래요.
영감소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주저 앉았는데 민희 엄마가 타더래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누가봐도 영락없이 미친모습이었대요.
얼굴은 거의 가죽만 남은 것처럼 퀭했고, 피부는 거무죽죽해지셨대요. 머리는 듬성듬성 빠지고
옷은 정말 더럽고 구깃구깃 했대요.
아줌마는 엘리메이터에 타서도 초조한 모습을 보이시더래요. 그러면서, 갑자기 획돌아 보시더래요.
그리고는... "우리민희랑 친하게잘 지내줘...애가 옛날부터 작고 조용해서 친구가 없어...."
하면서 우시더래요. 이때만큼은 정상으로 보이시더래요.
그리고 9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영감소녀는 내렸죠.
문이 닫히기전 짧은 순간이었지만, 민희 엄마의 눈이 너무 애절해 보이더래요.
그래서 공손히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죠.
다음날 오후 토요일이어서 학원도 안가고 집으로 오는데 버스안에서 민희를 만났대요.
민희는 아래 동생 두명과 같이 버스에 있었어요. 학교가 가까워서 동생들과 함께 집에 가는거 같았죠.
아는척을 할까 했지만, 초등학교대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해서 그냥 말았대요.
민희한테 잘해줘... 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지만 말이에요.
버스에서 내리고 슈퍼를 들러서 엄마가 오는길에 사오라고 시킨 반찬재료를 사서 나오는데
경찰차와 119 구조대 차가 영감소녀의 통로 앞에 서더래요.
무슨일인가..해서 보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구조대원들이 하얀천이 씌인 들것을 들고 달려나오더래요.
하얀중심부는 빨간색으로 물이 들어있었죠.
집으로 들어와 보니까 영감소녀의 엄마가 막 울고 계시더래요. 정말 서럽게 울고계시더래요.
엄마가 그렇게 우셔서, 영감소녀도 같이 따라울면서 왜그러냐고 했대요.
엄마는, 미안해서 어쩌니...미안해서 어쩌니.... 하시더래요.
울음을 멈추고 말씀을 하셨는데, 영감소녀가 그런일이 있은지 얼마 후 민희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대요.
고열이 나고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하셨대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주변사람들 얘기를 듣고 무당집을 찾아가게 됐대요.
성당다니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무당집은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최후의 선택으로 가게 된거죠.
무당집에서는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했대요.
그런데, 민희 엄마는 모두 미신이라면서 신내림은 받지 않겠다며 집으로 그냥 오셨대요.
그리고 그 뒤로 아프기 시작했는데, 사실 동네 어른들은 대충 알고 있었나봐요.
동네를 중얼중얼 거리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나봐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시다가 그날 토요일 오전...집에서 부억칼로 할복을 하셨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와 함께 하교하던 세 남매가...엄마의 시신을 발견한거죠.
그런데 돌아가실때 현관문이 열려져 있었는데, 앞집, 현미네 집을 두눈 부릅뜨로 쳐다보며 돌아가셨나봐요.
마치... 마지막 계시라도 하듯이.....
그때 영감소녀의 엄마는 이미 집을 내놓은 상태였었죠. 제값다 못받더라도 이 곳을 뜨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며칠 안있어 현미의 막내동생이 나쁜형들과 어울려 놀다가 호토바이에서 떨어져 혼자 다쳤는데,
한쪽 다리 불구가 되었고, 학교에서 퇴학을 맞게 되었죠.
그리고 현미는 어떤 아저씨와(어떤아저씨인지는..) 차타고 외곽드라이브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얼굴 전체를
성형하게 됐어요.
그리고 현미의 20살된 언니는 친구들과 여행갔다오는데,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트럭과 부딫혀 사고가 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튕겨나가고 현미의 언니 혼자 차체에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하다가 가스차였던 차가 폭발해 죽었다는 얘길 들었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의 엄마는 아빠 직장에서 가까운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영감소녀가 신내림을 받을것도 아니었고, 그 집으로 미룬것도 아닌데 엄마는 아직도 너무 미안해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제 종로에서 우연치 않게 예전에 화실에 같이 다니던 선배를 만났어요.
거의 7년만인데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더라구요. 키도 크고 곱상한 얼굴이라서 그런지...ㅎㅎ
서로 식사 전이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게 됐죠.
이 선배도 영감소녀를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같은화실다니진 않았지만 제가 워낙 많이 얘길했었거든요.
그냥 잘지내냐 이런걸 묻더니, 얼마전에 과 실습실에서 있었던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선배는 공업디자인 전공으로 갔어요. 자기가 디자인 했던 세면대 디자인을 보여줬는데,
2070년도쯤되야 스스로 적응이될것 같은 참 요상한 디자인이더라구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졸작으로 만든거라,엄청나게 힘들게 디자인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제작보다 더 힘든게 우선은 디자인이잖아요. 그 선배도 디자인하는데만 몇달을 보냈다면서 얘길해줬어요.
아다시피 디자인과는 다음날 아침 학교에 오면 꼬질꼬질한 몰골로 자고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어요.
이 선배네 과의 실습실은 건물 지하에 있죠. 공디과 전공강의실은 2층이구요.
실습실 옆에는 창고처럼 안쓰던 방이 하나 있었는데, 학교측에 허락을 받고 그 방을 공디과 전용 침실로
만들었대요. 작업실에서 작업하다가 힘들면 옆방가서 두어시간 자고 .. 그런 형식이죠.
처음에 그곳을 개조한 사람들이 션배와 친한 무리들이라서, 거의 자기들의 아지트가 됐나봐요.
선배와 친구1, 친구2, 여자후배 이렇게 넷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요, 예전에 공동작품할때
같은 조여서 그런지 그 뒤로도잘 뭉치게 된거죠.
그 날도 마찬가지로 실습실에 있는데 너무 졸립더래요.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잤으니까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나 자고 있을테니까 1시간 뒤에 깨우라고 하면서 옆방으로 갔대요.
아.. 그방에는 침대가 세개가 있어요. 침대라기에는 어설프지만, 그냥 목재 뗘다가 만들고 위에 쿠션깔은
형식의 침대였대요.
자기가 자러 가는데 친구 1이 자기도 졸립다면서 따라들어오더래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는 오른쪽 침대에서 잠이 들었죠.
얼마쯤 자고 있는데 누가 자기한테 장난을 치더래요. 자기 발 있는 부분에서 이불을 살짝살짝 끌어당기더래요.
비몽사몽간에 고개를 살짝들어 발부분을 봤는데 머리긴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서 이불을 끌어내리더래요.
그 여자후배가 장난치고 있었던거죠. 자다가 깨면 짜증이 많이 나잖아요.
원래도 그 여자후배랑 남동생같이 지내던 사이였고, 그래서 발로 휙휙 걷어찼대요.
걷어찼다가 보다는 발을 굴러서 저리가라는 의사를 표시했대요.
그리고 다시살짝 눈을 떴을때는 그 여자가 휙 하던서 방을 나가더래요.
그래서 아.. 삐졌구나, 이따가 풀어줘야 겠다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친구 2가와서 한시간 지났다며 깨워줬대요.
선배는 그 여자후배를 어떻게 달래주나 하고 생각을 했대요.
딱히 사과하기도 그렇고, 사실 피곤한 사람한테 장난친게 먼저 잘못한거라고 생각해 선빵을 날리기로 했대요.
실습실에 들어가자 마자
"야!! 너때문에 잠 제대로 못잤잖아!! ....그런데 발에 맞았냐?"
라고 약간은 소심한 면을 보이며 물어봤는데, 그 여자 후배가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하더래요.
선배는 얘가 삐져서 그러는구나 생각하고 그냥 다음부턴 잘때 건들지 말라고하고 말았대요.
그 여자애는 계속 무슨얘기냐고 꿈꾼거 아니냐고 그러더래요.
아무튼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났어요. 다음날은 토요일이라 수업이 없는 날이었죠.
낮시간에 실습실에 왔는데 아무도 없더래요. 혹시나해서 침대방에 갔는데 그 여자후배가 자고있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똑같이 이불을 슬금슬금 내렸대요. 그런데 여자후배는 계속자더래요.
재미도 없고, 복수하는것 자체가 유치하기도해서 그냥 실습실로 와서 디자인에 몰두하는데,
친구1이 들어왔대요. 둘이 장난좀 치고 얘기도좀하고 그러고 있는데,
친구 2가 실습실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표정이 혼빠져나간 사람같은 표정으로 팍 주저 앉더래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귀신을 본거같더라고 그래요.
하는 얘기가 친구 2역시 실습실 오기전에 침대방먼저 들렸대요.
여자후배가 실습실 오면 자기좀 깨워달라고 문자를 보냈었대요.
그래서 침대방에 가서 깨우는데 자꾸 5분만더..5분만더.. 하더래요.
토요일 낮이고, 쫌.. 불쌍한 생각도 들고 그래서 깨우기가 좀 그랬대요.
몇분만 더 자라는 생각으로 실습실에 갈려고하는데 침대방 창문, 쪼금 열린사이로 누가 빼꼼히 쳐다보고 있더래요.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누가 장난칠려고 쳐다보는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선배나, 친구 1인줄알고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대요.
그런데 아무도 없더래요...
창문사이에 얼굴을 보고 "이 새끼야~" 하며 바로 튀어나왔는데 말이죠.
그래서 친구2는 그 방에 못가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원래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던 방이라면서요.
그래서 선배 혼자서 여자후배를 깨워서 왔대요.
여자후배에서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되게 기분나빠하더라구요.
그럼 자기 혼자자고있을때 누군가가 봤다는걸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계속 자서 그런가 몸도
좋지 않고해서 먼저 집으로 갔어요.
좀 미안했대요. 괜히 안해도 될 얘기해서 기분상하게 한건 아닌가 하고.
그러다가 저녁이 됐는데, 낮시간동안 집중해서 진도도 많이 나간기분이었고 해서 술을 마시기로했대요.
근처 술집에서 조금 마시다가 들어왔는데 그냥 너무 졸립고 다 귀찮고 그러더래요.
셋이 같은 생각이었던거죠.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서 하자고 하고 침대방에서 잠을 잤대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은 왼쪽 친구 2는 오른쪽.
한참 잠을 자는데 누가 얼굴을 막 간지럽히드래요. 느낌이 여자 머리카락이 간질간질 하는 기분있잖아요.
또 여자후배가 장난치는구나 싶어서 "야~ 저리가~저리가~" 하면서 다른쪽으로 손가락질했대요.
그리고선 계속 푹~ 자다 일어나보니까 벌써 날이 밝았드래요. 아차 싶어서 일어났는데
친구 2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자기를 씩씩거리면서 째려보고있더래요
친구 1도 같이 일어나서 야 너 왜그러냐고, 물어봤대요.
친구2가 니넨 친구도 아니라면서 막 화를 내더래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했는데
자꾸 "니네 일부러 그런거지? ㅆ ㅣ ㅂ ㅏ 일부러그런거지?" 하면서 화를 내더래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친구2는 잠들고 얼마안있어서 잠에 깼대요. 낮에 무서운일도 있었고 해서 살짝 가위에 눌렸나봐요.
그리고 눈을 떠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친구1.. 그러니까 맨 왼쪽에 있던애 위에 여떤 여자가 수평으로 떠있더래요.
친구 1의 몸과는 한 10 센티 정도 떨어지게 그러면서 그냥 자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친구 1이 잠꼬대로 저리가라고 했나봐요. 그러자 그 여자가 그 상태로 둥둥떠서
가운데인 선배 위에 둥둥 떠있더래요.
선배는 간지러운듯 얼굴을 긁더래요. 그러면서 친구 2는 속으로 제발 그말만은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면서
빌었대요. 제발... 하지마라.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선배가 친구 2쪽을 가리키면서 "아~저리가~저리가~" 이러더래요.
자기는 속으로 별 욕을 다 했대요. 니넨 정말 친구도 아니다... 하면서
그러자 그 여자가 둥둥 떠서 자기 위로 올라왔대요. 눈이 딱 바로 앞에서 마주친채로....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있었대요. 그 여자 보니까 눈이 비었대요. 흰자만 가득한 얼굴 있잖아요.
눈을 감았는데 막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런데, 알다시피 안보이는게 더 무섭잖아요.
그래서 다시 눈을 떴대요. 그렇게 눈뜬채로 새벽녘 올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있었대요.
이 애기 듣는데 너무 소름끼치더라구요. 화실에 관련된 귀신얘기 이런게 많긴하지만...
으으으으~~~
거의 7년만인데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더라구요. 키도 크고 곱상한 얼굴이라서 그런지...ㅎㅎ
서로 식사 전이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게 됐죠.
이 선배도 영감소녀를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같은화실다니진 않았지만 제가 워낙 많이 얘길했었거든요.
그냥 잘지내냐 이런걸 묻더니, 얼마전에 과 실습실에서 있었던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선배는 공업디자인 전공으로 갔어요. 자기가 디자인 했던 세면대 디자인을 보여줬는데,
2070년도쯤되야 스스로 적응이될것 같은 참 요상한 디자인이더라구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졸작으로 만든거라,엄청나게 힘들게 디자인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제작보다 더 힘든게 우선은 디자인이잖아요. 그 선배도 디자인하는데만 몇달을 보냈다면서 얘길해줬어요.
아다시피 디자인과는 다음날 아침 학교에 오면 꼬질꼬질한 몰골로 자고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어요.
이 선배네 과의 실습실은 건물 지하에 있죠. 공디과 전공강의실은 2층이구요.
실습실 옆에는 창고처럼 안쓰던 방이 하나 있었는데, 학교측에 허락을 받고 그 방을 공디과 전용 침실로
만들었대요. 작업실에서 작업하다가 힘들면 옆방가서 두어시간 자고 .. 그런 형식이죠.
처음에 그곳을 개조한 사람들이 션배와 친한 무리들이라서, 거의 자기들의 아지트가 됐나봐요.
선배와 친구1, 친구2, 여자후배 이렇게 넷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요, 예전에 공동작품할때
같은 조여서 그런지 그 뒤로도잘 뭉치게 된거죠.
그 날도 마찬가지로 실습실에 있는데 너무 졸립더래요.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잤으니까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나 자고 있을테니까 1시간 뒤에 깨우라고 하면서 옆방으로 갔대요.
아.. 그방에는 침대가 세개가 있어요. 침대라기에는 어설프지만, 그냥 목재 뗘다가 만들고 위에 쿠션깔은
형식의 침대였대요.
자기가 자러 가는데 친구 1이 자기도 졸립다면서 따라들어오더래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는 오른쪽 침대에서 잠이 들었죠.
얼마쯤 자고 있는데 누가 자기한테 장난을 치더래요. 자기 발 있는 부분에서 이불을 살짝살짝 끌어당기더래요.
비몽사몽간에 고개를 살짝들어 발부분을 봤는데 머리긴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서 이불을 끌어내리더래요.
그 여자후배가 장난치고 있었던거죠. 자다가 깨면 짜증이 많이 나잖아요.
원래도 그 여자후배랑 남동생같이 지내던 사이였고, 그래서 발로 휙휙 걷어찼대요.
걷어찼다가 보다는 발을 굴러서 저리가라는 의사를 표시했대요.
그리고 다시살짝 눈을 떴을때는 그 여자가 휙 하던서 방을 나가더래요.
그래서 아.. 삐졌구나, 이따가 풀어줘야 겠다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친구 2가와서 한시간 지났다며 깨워줬대요.
선배는 그 여자후배를 어떻게 달래주나 하고 생각을 했대요.
딱히 사과하기도 그렇고, 사실 피곤한 사람한테 장난친게 먼저 잘못한거라고 생각해 선빵을 날리기로 했대요.
실습실에 들어가자 마자
"야!! 너때문에 잠 제대로 못잤잖아!! ....그런데 발에 맞았냐?"
라고 약간은 소심한 면을 보이며 물어봤는데, 그 여자 후배가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하더래요.
선배는 얘가 삐져서 그러는구나 생각하고 그냥 다음부턴 잘때 건들지 말라고하고 말았대요.
그 여자애는 계속 무슨얘기냐고 꿈꾼거 아니냐고 그러더래요.
아무튼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났어요. 다음날은 토요일이라 수업이 없는 날이었죠.
낮시간에 실습실에 왔는데 아무도 없더래요. 혹시나해서 침대방에 갔는데 그 여자후배가 자고있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똑같이 이불을 슬금슬금 내렸대요. 그런데 여자후배는 계속자더래요.
재미도 없고, 복수하는것 자체가 유치하기도해서 그냥 실습실로 와서 디자인에 몰두하는데,
친구1이 들어왔대요. 둘이 장난좀 치고 얘기도좀하고 그러고 있는데,
친구 2가 실습실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표정이 혼빠져나간 사람같은 표정으로 팍 주저 앉더래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귀신을 본거같더라고 그래요.
하는 얘기가 친구 2역시 실습실 오기전에 침대방먼저 들렸대요.
여자후배가 실습실 오면 자기좀 깨워달라고 문자를 보냈었대요.
그래서 침대방에 가서 깨우는데 자꾸 5분만더..5분만더.. 하더래요.
토요일 낮이고, 쫌.. 불쌍한 생각도 들고 그래서 깨우기가 좀 그랬대요.
몇분만 더 자라는 생각으로 실습실에 갈려고하는데 침대방 창문, 쪼금 열린사이로 누가 빼꼼히 쳐다보고 있더래요.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누가 장난칠려고 쳐다보는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선배나, 친구 1인줄알고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대요.
그런데 아무도 없더래요...
창문사이에 얼굴을 보고 "이 새끼야~" 하며 바로 튀어나왔는데 말이죠.
그래서 친구2는 그 방에 못가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원래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던 방이라면서요.
그래서 선배 혼자서 여자후배를 깨워서 왔대요.
여자후배에서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되게 기분나빠하더라구요.
그럼 자기 혼자자고있을때 누군가가 봤다는걸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계속 자서 그런가 몸도
좋지 않고해서 먼저 집으로 갔어요.
좀 미안했대요. 괜히 안해도 될 얘기해서 기분상하게 한건 아닌가 하고.
그러다가 저녁이 됐는데, 낮시간동안 집중해서 진도도 많이 나간기분이었고 해서 술을 마시기로했대요.
근처 술집에서 조금 마시다가 들어왔는데 그냥 너무 졸립고 다 귀찮고 그러더래요.
셋이 같은 생각이었던거죠.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서 하자고 하고 침대방에서 잠을 잤대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은 왼쪽 친구 2는 오른쪽.
한참 잠을 자는데 누가 얼굴을 막 간지럽히드래요. 느낌이 여자 머리카락이 간질간질 하는 기분있잖아요.
또 여자후배가 장난치는구나 싶어서 "야~ 저리가~저리가~" 하면서 다른쪽으로 손가락질했대요.
그리고선 계속 푹~ 자다 일어나보니까 벌써 날이 밝았드래요. 아차 싶어서 일어났는데
친구 2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자기를 씩씩거리면서 째려보고있더래요
친구 1도 같이 일어나서 야 너 왜그러냐고, 물어봤대요.
친구2가 니넨 친구도 아니라면서 막 화를 내더래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했는데
자꾸 "니네 일부러 그런거지? ㅆ ㅣ ㅂ ㅏ 일부러그런거지?" 하면서 화를 내더래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친구2는 잠들고 얼마안있어서 잠에 깼대요. 낮에 무서운일도 있었고 해서 살짝 가위에 눌렸나봐요.
그리고 눈을 떠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친구1.. 그러니까 맨 왼쪽에 있던애 위에 여떤 여자가 수평으로 떠있더래요.
친구 1의 몸과는 한 10 센티 정도 떨어지게 그러면서 그냥 자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친구 1이 잠꼬대로 저리가라고 했나봐요. 그러자 그 여자가 그 상태로 둥둥떠서
가운데인 선배 위에 둥둥 떠있더래요.
선배는 간지러운듯 얼굴을 긁더래요. 그러면서 친구 2는 속으로 제발 그말만은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면서
빌었대요. 제발... 하지마라.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선배가 친구 2쪽을 가리키면서 "아~저리가~저리가~" 이러더래요.
자기는 속으로 별 욕을 다 했대요. 니넨 정말 친구도 아니다... 하면서
그러자 그 여자가 둥둥 떠서 자기 위로 올라왔대요. 눈이 딱 바로 앞에서 마주친채로....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있었대요. 그 여자 보니까 눈이 비었대요. 흰자만 가득한 얼굴 있잖아요.
눈을 감았는데 막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런데, 알다시피 안보이는게 더 무섭잖아요.
그래서 다시 눈을 떴대요. 그렇게 눈뜬채로 새벽녘 올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있었대요.
이 애기 듣는데 너무 소름끼치더라구요. 화실에 관련된 귀신얘기 이런게 많긴하지만...
으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