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무서
동기MT에 가서 생겼던 소름끼치던 일
김황도
2011. 12. 20. 01:55
안녕? 나는 11학번 새내기야. 학교는 말하지 않을게.
또 이렇게 말하면 지잡대 다니냐 하는 애들 있을까봐
왠만한 인서울 급 대학정도라고만 얘기해둘게.
편의상 반말로 하는 점 이해해줘.
내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 정확히 15시간전에 있었던 아주 따끈따끈한 실화야.
우리 11학번 동기들은 그저께 금요일에 시험이끝나서 토요일부터 1박 2일로 엠티를 가기로했어.
어디로 갔는지는 얘기하지 않을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신나게 놀다가 드디어 술타임이 시작되었지.
술게임을 하면서 하나 둘 죽는 애들이 생기고 잠깐 파토가 나서 휴식 타임을 갖기로 했어.
친구 2명이랑 나는 담배나 하나 태우려고 밖에 나온 상태였지.
숙소 밖에 매점 파라솔에서 친구 2명이랑 나까지 셋이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A가 그러는거야.
"야, 나 아까 귀신 본 거 같애.."
친구B랑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해 보라고 했지.
그랬더니 자기가 아까 여자 동기애 한명이랑 잠깐 숙소를 나와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둘이서
산책 삼아 걷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여자 동기애가 그러더래.
"A야, 너 방금 지나간 사람 봤어?"
"무슨 소리야? 지나간 사람이라니? 아무도 없었잖아."
"이상하다.. 내가 렌즈를 안 껴서 잘못 본건가?"
"그렇겠지."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 도중, 내 친구는 산 위에서 어떤 사람의 형체를 목격하게 돼.
친구A는 겁에 질려서 그 여자 동기애를 데리고 헐레벌떡 뛰어왔대. 너무 무서워서 말이야.
이 얘기를 담배 피면서 친구B와 나에게 얘기를 해주는데, 가뜩이나 시골이라 날은 어둡고
시간은 벌써 새벽2시가 넘어있고 장난 아니게 무서우면서 오싹하더라고..
일단 넘어가기로 했지. 너네 둘 다 헛것을 본 거라고. 내가 그렇게 결론지었어.
아니, 그렇게 결론짓고 싶었어. 근데 우리 세명은 무서운 얘기를 워낙 좋아해. 그래서
매점 이모가 나오셨길래 내가 장난 삼아 물어봤지.
"이모, 이모는 귀신 본 적 있어요?"
그랬더니 아주 많으시다고 하는거야. 그러면서 본인이 보셨던 귀신 얘기들을 해주시는데 매점 옆에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3년 전에 대학생 한명이 거기서 차에 치여서 죽었다는 얘기도 있고, 이거는
별 중요하지 않은 여담이라 생략하도록 할게. 근데 이게 과연 별 중요하지 않은 여담일까?
이모의 얘기를 듣고, 우리는 친구B가 담배가 다 떨어졌다고 하길래 담배를 사러가기로 했어.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매점에서는 국산 담배밖에 취급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기 밑으로 내려갔지.
셋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슈퍼에 도착했어.
그런데 슈퍼 역시 국산 담배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다시 올라오기로 했지.
근데.. 올라오는데 있지.
내가 무언가를 봤어.
분명히 흰 옷을 입은 사람의 형태를 내가 봤단 말이야. 슈퍼에서 허탕치고 다시 숙소로 올라가는 도중에.
친구A가 왼쪽, 내가 가운데, 그리고 친구B가 오른쪽에 있었어.
내가 친구A한테 그랬어.
"야, 저거 사람이지?"
근데 친구A가 아무말이 없는거야. 옆에 있던 친구B는
"어디?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보니까 없더라고. 그래서 나는 아, 내가 헛것을 봤나보다 싶었지.
그러면서
"와, 존나 오싹하다 그치?"
이런 얘기를 하면서 온 거 같애. 그런데 이상하게 친구A는 자꾸 따른 말만 하더라고.
그 당시에는 친구A가 이상하다는 걸 못 느꼈었어.
계속 숙소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지. 근데 이상하게 멀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내가 친구A한테 물었어.
"야, 좀 멀게 느껴지지 않아?"
그랬더니
친구A도 아까 전부터 계속 멀게 느껴졌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딱 옆을 봤더니 와... 다리가 있는거야.
아까 매점 이모가 이야기 해 주셨던 다리. 그 3년 전에 사람이 죽었다던.
존나 소름끼치더라..
우리 숙소는 환해서 여길 지나칠리가 없어. 여기서 정리를 해줄게.
숙소를 나와서 바로 옆에 매점이 있고, 매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다리가 있어.
그리고 왼쪽으로 간 곳이 우리가 담배를 사러 갔던 곳이고, 친구A와 여자 동기애가 귀신을
본 곳이야.
여기서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는 친구A한테 귀신을 봤다는 얘기만 들었지, 매점으로부터 왼쪽으로 갔던
길에서 봤다고는 못 들었어. 후에 친구A 얘길 들어보니까, 담배 사러갈 때 되게 찝찝했다는 거야.
여기서 진짜 무서웠던 게 뭐냐면,
친구A랑 나랑 친구B랑 담배를 사러 왼쪽 길로 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친구A만 쫄아있고
나랑 친구B는 몰랐지. 그러다가 친구A가 귀신을 봤던 장소를 한참 지나서 다시 걷고 있는데
친구A가 그러더라.
"야, 니가 아까 나한테 저거 사람이지? 라고 물었었지?
니가 나한테 그 말을 한 장소가 아까 우리 귀신봤던 곳이야.."
씨발 와.. 글을 쓰면서도 굉장히 소름끼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거야.
내가 아까 친구A가 아무말이 없고 자꾸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 그건 다 일부러 그랬던 거였어.
거기서 자기가 또 어떤 말을 하면은 왠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더래.
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소름끼쳤겠어. 자기가 귀신을 보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내가
"야, 저거 사람이지?" 라고 했으니... 그 얘기 듣고 진짜 오줌 쌀 뻔 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확인을 해보기로 했어.
그 여자애한테 물어보는 걸로.
그 여자애한테 가서 이렇게 물었지.
"ㅁㅁ야, 너 아까 친구A랑 귀신 봤다고 했잖아. 혹시 무슨 옷 입고 있었어?"
"아 몰라몰라 무서워 얘기하지마."
"나도 본 것 같아서 그래. 무슨 색깔 옷 입고 있었어?"
"아... 흰색."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나는 지금도 친구들과 내가 귀신을 본 건지 아니면 환영을 본 건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환영을 본 거라고 여기기엔 너무나도 모든 일들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내가 그 사람의 형태를 보고 친구한테 저거 사람이냐고 물었던 장소와 친구와 여자애가 귀신을 보았던
장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 그리고 나와 그 여자애가 보았던 옷의 색깔이 흰색으로 똑같았다는 점.
아, 그리고 그 다리는 있지? 아마 우리가 귀신한테 홀렸거나 아니면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어서 숙소를
지나친 게 아닐까 싶어.
이번 동기엠티, 정말 재밌기도 했지만 무서운 일들도 많았던 엠티였어.
이상 11학번의 따끈따끈한 실화 여기서 마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가 많으면 내가 고3 때 보았던 도깨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real&pg=13&number=58557
또 이렇게 말하면 지잡대 다니냐 하는 애들 있을까봐
왠만한 인서울 급 대학정도라고만 얘기해둘게.
편의상 반말로 하는 점 이해해줘.
내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 정확히 15시간전에 있었던 아주 따끈따끈한 실화야.
우리 11학번 동기들은 그저께 금요일에 시험이끝나서 토요일부터 1박 2일로 엠티를 가기로했어.
어디로 갔는지는 얘기하지 않을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신나게 놀다가 드디어 술타임이 시작되었지.
술게임을 하면서 하나 둘 죽는 애들이 생기고 잠깐 파토가 나서 휴식 타임을 갖기로 했어.
친구 2명이랑 나는 담배나 하나 태우려고 밖에 나온 상태였지.
숙소 밖에 매점 파라솔에서 친구 2명이랑 나까지 셋이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A가 그러는거야.
"야, 나 아까 귀신 본 거 같애.."
친구B랑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해 보라고 했지.
그랬더니 자기가 아까 여자 동기애 한명이랑 잠깐 숙소를 나와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둘이서
산책 삼아 걷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여자 동기애가 그러더래.
"A야, 너 방금 지나간 사람 봤어?"
"무슨 소리야? 지나간 사람이라니? 아무도 없었잖아."
"이상하다.. 내가 렌즈를 안 껴서 잘못 본건가?"
"그렇겠지."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 도중, 내 친구는 산 위에서 어떤 사람의 형체를 목격하게 돼.
친구A는 겁에 질려서 그 여자 동기애를 데리고 헐레벌떡 뛰어왔대. 너무 무서워서 말이야.
이 얘기를 담배 피면서 친구B와 나에게 얘기를 해주는데, 가뜩이나 시골이라 날은 어둡고
시간은 벌써 새벽2시가 넘어있고 장난 아니게 무서우면서 오싹하더라고..
일단 넘어가기로 했지. 너네 둘 다 헛것을 본 거라고. 내가 그렇게 결론지었어.
아니, 그렇게 결론짓고 싶었어. 근데 우리 세명은 무서운 얘기를 워낙 좋아해. 그래서
매점 이모가 나오셨길래 내가 장난 삼아 물어봤지.
"이모, 이모는 귀신 본 적 있어요?"
그랬더니 아주 많으시다고 하는거야. 그러면서 본인이 보셨던 귀신 얘기들을 해주시는데 매점 옆에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3년 전에 대학생 한명이 거기서 차에 치여서 죽었다는 얘기도 있고, 이거는
별 중요하지 않은 여담이라 생략하도록 할게. 근데 이게 과연 별 중요하지 않은 여담일까?
이모의 얘기를 듣고, 우리는 친구B가 담배가 다 떨어졌다고 하길래 담배를 사러가기로 했어.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매점에서는 국산 담배밖에 취급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기 밑으로 내려갔지.
셋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슈퍼에 도착했어.
그런데 슈퍼 역시 국산 담배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다시 올라오기로 했지.
근데.. 올라오는데 있지.
내가 무언가를 봤어.
분명히 흰 옷을 입은 사람의 형태를 내가 봤단 말이야. 슈퍼에서 허탕치고 다시 숙소로 올라가는 도중에.
친구A가 왼쪽, 내가 가운데, 그리고 친구B가 오른쪽에 있었어.
내가 친구A한테 그랬어.
"야, 저거 사람이지?"
근데 친구A가 아무말이 없는거야. 옆에 있던 친구B는
"어디?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보니까 없더라고. 그래서 나는 아, 내가 헛것을 봤나보다 싶었지.
그러면서
"와, 존나 오싹하다 그치?"
이런 얘기를 하면서 온 거 같애. 그런데 이상하게 친구A는 자꾸 따른 말만 하더라고.
그 당시에는 친구A가 이상하다는 걸 못 느꼈었어.
계속 숙소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지. 근데 이상하게 멀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내가 친구A한테 물었어.
"야, 좀 멀게 느껴지지 않아?"
그랬더니
친구A도 아까 전부터 계속 멀게 느껴졌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딱 옆을 봤더니 와... 다리가 있는거야.
아까 매점 이모가 이야기 해 주셨던 다리. 그 3년 전에 사람이 죽었다던.
존나 소름끼치더라..
우리 숙소는 환해서 여길 지나칠리가 없어. 여기서 정리를 해줄게.
숙소를 나와서 바로 옆에 매점이 있고, 매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다리가 있어.
그리고 왼쪽으로 간 곳이 우리가 담배를 사러 갔던 곳이고, 친구A와 여자 동기애가 귀신을
본 곳이야.
여기서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는 친구A한테 귀신을 봤다는 얘기만 들었지, 매점으로부터 왼쪽으로 갔던
길에서 봤다고는 못 들었어. 후에 친구A 얘길 들어보니까, 담배 사러갈 때 되게 찝찝했다는 거야.
여기서 진짜 무서웠던 게 뭐냐면,
친구A랑 나랑 친구B랑 담배를 사러 왼쪽 길로 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친구A만 쫄아있고
나랑 친구B는 몰랐지. 그러다가 친구A가 귀신을 봤던 장소를 한참 지나서 다시 걷고 있는데
친구A가 그러더라.
"야, 니가 아까 나한테 저거 사람이지? 라고 물었었지?
니가 나한테 그 말을 한 장소가 아까 우리 귀신봤던 곳이야.."
씨발 와.. 글을 쓰면서도 굉장히 소름끼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거야.
내가 아까 친구A가 아무말이 없고 자꾸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 그건 다 일부러 그랬던 거였어.
거기서 자기가 또 어떤 말을 하면은 왠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더래.
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소름끼쳤겠어. 자기가 귀신을 보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내가
"야, 저거 사람이지?" 라고 했으니... 그 얘기 듣고 진짜 오줌 쌀 뻔 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확인을 해보기로 했어.
그 여자애한테 물어보는 걸로.
그 여자애한테 가서 이렇게 물었지.
"ㅁㅁ야, 너 아까 친구A랑 귀신 봤다고 했잖아. 혹시 무슨 옷 입고 있었어?"
"아 몰라몰라 무서워 얘기하지마."
"나도 본 것 같아서 그래. 무슨 색깔 옷 입고 있었어?"
"아... 흰색."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나는 지금도 친구들과 내가 귀신을 본 건지 아니면 환영을 본 건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환영을 본 거라고 여기기엔 너무나도 모든 일들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내가 그 사람의 형태를 보고 친구한테 저거 사람이냐고 물었던 장소와 친구와 여자애가 귀신을 보았던
장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 그리고 나와 그 여자애가 보았던 옷의 색깔이 흰색으로 똑같았다는 점.
아, 그리고 그 다리는 있지? 아마 우리가 귀신한테 홀렸거나 아니면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어서 숙소를
지나친 게 아닐까 싶어.
이번 동기엠티, 정말 재밌기도 했지만 무서운 일들도 많았던 엠티였어.
이상 11학번의 따끈따끈한 실화 여기서 마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가 많으면 내가 고3 때 보았던 도깨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real&pg=13&number=58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