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무서
기묘한이야기
김황도
2011. 12. 18. 02:49
저희 이모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이모께서는 10여 년 전에 미국 시카고에 가셨습니다. 10년 가까이 시내의 콘도미니엄에 사시다가 몇년 전에 변두리의 월세 아파트로 옮기셨는데, 사연이 기구합니다.
이모께서 사시던 콘도미니엄 근처에 큰 호수가 있는데 호수 건너편에는 한 오두막 같은 별장이 있습니다. 누가 사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폐가 같은 분위기라서 다들 근처에 가길 꺼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모께서 7살 난 아들(저에겐 외조카)과 코스트코에 들렸다 오는데, 장 본 꾸러미가 너무 무거워서 이모부께 자동차로 데리러 오라고 하려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답니다.(그때는 핸드폰이 그리 보급됐던 시기가 아니라서)
하지만 전화를 마치고 옆을 보니 아들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주변을 계속 돌아보았지만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이상하게도 유괴였다면 유괴범으로부터 연락이 와야 할 텐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경찰에서 아들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경찰서로 가니 아들이 있었는데, 일주일이 넘게 본 아들은 보기에도 살이 엄청 쪄있었습니다. 평소 상당히 마른 편이이었는데 말이죠.
경찰은 이모가 사시는 콘도미니엄 근처에 있는 별장에서 아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외상은 전혀 없었지만 충격이 컸던지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모께서도 충격이 크셨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던 오두막에 있던 걸, 계속 못 찾았으니 말입니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가니 외조카는 안정이 되었는지 울음을 터뜨리며 그간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외조카의 말에 의하면 사라진 당일, 전화하는 이모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컴컴해졌다고 합니다. 눈을 뜨니 허름한 별장 안이었는데, 20대의 젊은 누나가 과자와 장난감을 줬다고 합니다. 장난감과 과자는 방 안을 채울 정도로 잔뜩 있었고 누나는 계속 먹으라고 강요했답니다. 그리고 방 안에는 자기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있었는데, 다들 꾸역꾸역 과자를 먹었다고 합니다.(하지만 경찰이 별장을 뒤졌을 때 조카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사건은 외조카의 진술을 토대로 유괴범을 수배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외조카가 학교에서 시카고의 구전민담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과제를 하던 중 책에서 '로크 위치(Roque witch)'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로크 위치는 젊은 여자로 변신해 어린 아이를 살찌워 먹는다고 합니다.
그 날부터 외조카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에 그 누나가 돌아다닌다고. 밤에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악몽에 시달렸답니다.
결국 이모는 외조카의 요양을 위해 시카고 변두리로 이사 갔다고 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멀어진 탓인지 그 후로는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모께서 사시던 콘도미니엄 근처에 큰 호수가 있는데 호수 건너편에는 한 오두막 같은 별장이 있습니다. 누가 사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폐가 같은 분위기라서 다들 근처에 가길 꺼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모께서 7살 난 아들(저에겐 외조카)과 코스트코에 들렸다 오는데, 장 본 꾸러미가 너무 무거워서 이모부께 자동차로 데리러 오라고 하려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답니다.(그때는 핸드폰이 그리 보급됐던 시기가 아니라서)
하지만 전화를 마치고 옆을 보니 아들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주변을 계속 돌아보았지만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이상하게도 유괴였다면 유괴범으로부터 연락이 와야 할 텐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경찰에서 아들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경찰서로 가니 아들이 있었는데, 일주일이 넘게 본 아들은 보기에도 살이 엄청 쪄있었습니다. 평소 상당히 마른 편이이었는데 말이죠.
경찰은 이모가 사시는 콘도미니엄 근처에 있는 별장에서 아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외상은 전혀 없었지만 충격이 컸던지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모께서도 충격이 크셨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던 오두막에 있던 걸, 계속 못 찾았으니 말입니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가니 외조카는 안정이 되었는지 울음을 터뜨리며 그간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외조카의 말에 의하면 사라진 당일, 전화하는 이모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컴컴해졌다고 합니다. 눈을 뜨니 허름한 별장 안이었는데, 20대의 젊은 누나가 과자와 장난감을 줬다고 합니다. 장난감과 과자는 방 안을 채울 정도로 잔뜩 있었고 누나는 계속 먹으라고 강요했답니다. 그리고 방 안에는 자기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있었는데, 다들 꾸역꾸역 과자를 먹었다고 합니다.(하지만 경찰이 별장을 뒤졌을 때 조카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사건은 외조카의 진술을 토대로 유괴범을 수배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외조카가 학교에서 시카고의 구전민담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과제를 하던 중 책에서 '로크 위치(Roque witch)'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로크 위치는 젊은 여자로 변신해 어린 아이를 살찌워 먹는다고 합니다.
그 날부터 외조카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에 그 누나가 돌아다닌다고. 밤에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악몽에 시달렸답니다.
결국 이모는 외조카의 요양을 위해 시카고 변두리로 이사 갔다고 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멀어진 탓인지 그 후로는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는 언니가 겪은 일입니다.
언니는 신기는 없는데, 꿈이 신기하게도 잘 들어맞습니다.
어느 날 언니가 꿈을 꾸었답니다.
큰 건물에 들어갔는데, 건물 안에 친척들이 전부 모여 있더랍니다. 친척들은 다들 험악한 표정으로 앉아 있어서 언니는 구석에 가만히 있었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들어오셨는데 언니 보고 다들 내가 보이는데도 안 보이는 척 한다고 우셨답니다. 언니는 할머니 손을 잡고 친척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할머니 오셨다고 말씀드렸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더랍니다.
할머니께선 화를 내시며 나가시는데, 그 때까지 가만히 앉아계시던 큰아버지께서 언니에게 할머니를 배웅하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니는 신경 안 쓰다가 이제 와서 배웅이라니, 속으로 의아해하면서할머니를 따라 나갔답니다.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앞에 계시는걸 보고 눌러 드리려는데, 엘리베이터가 참 희한하게 생겼더랍니다. 문은 철제로 별 다른 무늬 없고 문 위에는 전구 비슷한 등이 하나 달려 있었답니다.
이윽고 문이 열려서 할머니 따라 같이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엄청 화를 내시며 어딜 타냐고 밀어 내셨답니다. 너무 심하게 화를 내셔서 결국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하면서 꿈에서 깼다고 합니다.
이상한 일은 일주일 후 였습니다.
일주일 후, 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답니다. 마지막 유언대로 벽제화장터에 화장하러 갔는데, 할머니 관을 넣는 곳을 보고 언니는 기절할 뻔 했답니다.
할머니 관을 넣는 곳이 꿈에서 본 엘리베이터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화장터에는 처음 가 봤다고 합니다)
언니는 신기는 없는데, 꿈이 신기하게도 잘 들어맞습니다.
어느 날 언니가 꿈을 꾸었답니다.
큰 건물에 들어갔는데, 건물 안에 친척들이 전부 모여 있더랍니다. 친척들은 다들 험악한 표정으로 앉아 있어서 언니는 구석에 가만히 있었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들어오셨는데 언니 보고 다들 내가 보이는데도 안 보이는 척 한다고 우셨답니다. 언니는 할머니 손을 잡고 친척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할머니 오셨다고 말씀드렸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더랍니다.
할머니께선 화를 내시며 나가시는데, 그 때까지 가만히 앉아계시던 큰아버지께서 언니에게 할머니를 배웅하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니는 신경 안 쓰다가 이제 와서 배웅이라니, 속으로 의아해하면서할머니를 따라 나갔답니다.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앞에 계시는걸 보고 눌러 드리려는데, 엘리베이터가 참 희한하게 생겼더랍니다. 문은 철제로 별 다른 무늬 없고 문 위에는 전구 비슷한 등이 하나 달려 있었답니다.
이윽고 문이 열려서 할머니 따라 같이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엄청 화를 내시며 어딜 타냐고 밀어 내셨답니다. 너무 심하게 화를 내셔서 결국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하면서 꿈에서 깼다고 합니다.
이상한 일은 일주일 후 였습니다.
일주일 후, 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답니다. 마지막 유언대로 벽제화장터에 화장하러 갔는데, 할머니 관을 넣는 곳을 보고 언니는 기절할 뻔 했답니다.
할머니 관을 넣는 곳이 꿈에서 본 엘리베이터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화장터에는 처음 가 봤다고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겪은 일입니다.
제가 중학생 적에,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드디어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신 터라 가족 모두가 기뻤습니다……만, 이사 온 날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1.
동생이 겪은 일입니다.
부모님이 외출하신 어느 날.
동생은 안방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안방 화장실에 누군가 서 있더랍니다.
아주 하얀 소복을 입은 어떤 할머니가.
동생은 깜짝 놀랐는데, 더 놀란 사실은 그 할머니가 안방 화장실 거울을 통해 제 동생을 보고 있더랍니다.
동생은 너무 놀라서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침대에 계속 굳어 있었는데, 갑자기 하얀 소복을 입은 할머니가 획 돌더니 제 동생한테 스르륵- 다가와서 스쳐 지나갔다고 합니다.
2.
이번 일도 동생이 겪은 일입니다.
동생이 아침에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어머니께서는 출근 준비를 위해 화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마침 전화가 울렸는데, 텔레비전에 너무 열중한 모양인지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왜 전화 안 받아?' 하시며 거실에 가셨는데, 아까까지 멀쩡했던 동생이 춤을 추듯 허우적대고 있더랍니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며.
어머니께선 동생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급히 흔들어 깨우셨는데, 다행히 동생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윽고 동생이 말하길, 어떤 할머니가 목을 조르고 있었는데, 엄마가 오니까 사라졌다고.
바로 동생의 목을 보니 빨갛게 손자국이 있었습니다.
3.
이건 아버지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휴일에 아버지께선 방에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고, 저희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방에서 뛰쳐나오시는 겁니다. 땀을 흘리시면서.
어머니께서 무슨 꿈이라도 꿨냐고 하자, 아버지께선 어떤 할머니가 자꾸 아버지 손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너무 생생해서 꿈이 아닌 것 같으셨다는데, 혹시나 해서 동생이 할머니 인상착의를 물어보니 기묘하게도 동생이 본 할머니와 똑같았습니다.
4.
문득 동생이 이사오기 전 날,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습니다.
이사하는 꿈을 꾸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사하는 곳으로 자꾸 따라 오더랍니다. 짐 보따리를 들고.
그래서 집에 빨리 들어와 문을 잠갔는데, 할머니가 자꾸 초인종을 누르며 열어 달라고 했답니다. 가족들은 초인종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 동생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 문을 열어주고는 꿈에서 깼다고 합니다.
5.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왠지 무서워 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라인에 사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그럽니다.
"……너희 집도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중학생 적에, 서울 영등포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드디어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신 터라 가족 모두가 기뻤습니다……만, 이사 온 날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1.
동생이 겪은 일입니다.
부모님이 외출하신 어느 날.
동생은 안방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안방 화장실에 누군가 서 있더랍니다.
아주 하얀 소복을 입은 어떤 할머니가.
동생은 깜짝 놀랐는데, 더 놀란 사실은 그 할머니가 안방 화장실 거울을 통해 제 동생을 보고 있더랍니다.
동생은 너무 놀라서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침대에 계속 굳어 있었는데, 갑자기 하얀 소복을 입은 할머니가 획 돌더니 제 동생한테 스르륵- 다가와서 스쳐 지나갔다고 합니다.
2.
이번 일도 동생이 겪은 일입니다.
동생이 아침에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어머니께서는 출근 준비를 위해 화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마침 전화가 울렸는데, 텔레비전에 너무 열중한 모양인지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왜 전화 안 받아?' 하시며 거실에 가셨는데, 아까까지 멀쩡했던 동생이 춤을 추듯 허우적대고 있더랍니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며.
어머니께선 동생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급히 흔들어 깨우셨는데, 다행히 동생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윽고 동생이 말하길, 어떤 할머니가 목을 조르고 있었는데, 엄마가 오니까 사라졌다고.
바로 동생의 목을 보니 빨갛게 손자국이 있었습니다.
3.
이건 아버지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휴일에 아버지께선 방에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고, 저희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방에서 뛰쳐나오시는 겁니다. 땀을 흘리시면서.
어머니께서 무슨 꿈이라도 꿨냐고 하자, 아버지께선 어떤 할머니가 자꾸 아버지 손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너무 생생해서 꿈이 아닌 것 같으셨다는데, 혹시나 해서 동생이 할머니 인상착의를 물어보니 기묘하게도 동생이 본 할머니와 똑같았습니다.
4.
문득 동생이 이사오기 전 날,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습니다.
이사하는 꿈을 꾸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사하는 곳으로 자꾸 따라 오더랍니다. 짐 보따리를 들고.
그래서 집에 빨리 들어와 문을 잠갔는데, 할머니가 자꾸 초인종을 누르며 열어 달라고 했답니다. 가족들은 초인종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 동생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 문을 열어주고는 꿈에서 깼다고 합니다.
5.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왠지 무서워 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라인에 사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그럽니다.
"……너희 집도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년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우주소년단이라는 청소년단체에 가입해서 임원직도 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에 전국 우주소년단 연맹에서 캠프를 하는데, 그 해 여름에는 경기도에 있는 한 유스호스텔로 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당시 신설 학교여서 활동 경력도 짧았고 힘이 없어서 배정받은 숙소는 유스호스텔 가장 높은 층의 복도 가장 끝 방이었습니다. 314호 정도 이었을 겁니다.
그 방은 다른 방들과 좀 떨어져 있었는데,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두 개의 붙박이 장 중 하나가 자물쇠로 꼭 잠가져 있었습니다.
교관 선생님은 전에 밤새 장난치다가 그 방, 그 붙박이장에서 죽은 아이가 있어서 잠가두었다고 했지만, 으레 겁주려고 하는 이야 기겠거니 해서 다들 웃으며 믿지 않았습니다.
2박 3일 캠프의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붙박이장 근처에서 잤던 아이들 몇 명이 울상을 하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밤에 붙박이장에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못 잤어요…….
"붙박이장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은 소리가 자꾸 나서 무서워요."
"밤에 누가 붙박이장에서 나와서 방 안에서 있는 걸 봤어요."
확인해보니 정말 붙박이장 문이 살짝 벌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쇠로 여전히 잠겨 있었고, 어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거니와, 나무로 된 붙박이장 문이 오래되어 그런 거라고, 조금은 찝찝한 마음을 감추고 달래주었습니다.
오후 활동을 하고 다시 숙소를 돌아왔습니다. 다들 기분이 묘해서인지 방에 들어와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쪽에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수도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건지 해서 후배에게 확인하고 오게 하였지만 그 후배는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는 분명히, 계속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제가 직접 화장실로 가서 확인을 해보았지만, 화장실에는 물이 떨어지는 곳은커녕, 물기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화장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이렇게 방 안까지 크게 들려?"
그 때까지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화장실은 현관 바로 앞에 있는 구조라 방과는 분리되어 있고 문도 따로 쓰는 곳이었던 겁니다.
그러자 모두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저희는 방을 바꿔 배정받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참으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무서운 마음으로 그 방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저와 친구들이 붙박이장 앞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런저런 일에 심리적으로 불안했는지 저희는 밤새 떠들고 놀 생각도 못하고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잠귀가 밝아 행여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침까지 도중에 깨는 일 없이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것에 기뻐하며 퇴소식을 맞이했는데, 퇴소식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중, 옆 방에 묵고 있던 다른 학교 임원이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너희 학교 애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제 교관 선생님들 감시 심했는데 어떻게 피한거야?"
저는 영문을 몰라 "왜?" 라고 되물었습니다.
"어제 마지막 날이라 교관들 감시가 엄청 심해서 우리는 밤새 놀려다가 혼나고 포기 했는데 너희 방은 밤새 엄청 시끄럽게 잘 놀던데? 우리 방 아이들까지 시끄러워서 잠 못 잘 정도로……."
그 말을 듣고 오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방 아이들은 분명, 취침 시간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저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까지 숙면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의 말처럼 옆방까지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논다는 건, 한두 명이 도중에 일어났었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제 집에 가니까 괜찮아 라고 두려운 마음을 감추고 퇴소식 후, 숙소에 마지막으로 들러 짐을 정리하고 빠진 물건이 있는지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보게 되었습니다.
자물쇠로 잠긴 붙박이장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과연 캠프 기간 동안, 저희 방에는 저희 말고 누가 있었던 것일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우주소년단이라는 청소년단체에 가입해서 임원직도 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에 전국 우주소년단 연맹에서 캠프를 하는데, 그 해 여름에는 경기도에 있는 한 유스호스텔로 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당시 신설 학교여서 활동 경력도 짧았고 힘이 없어서 배정받은 숙소는 유스호스텔 가장 높은 층의 복도 가장 끝 방이었습니다. 314호 정도 이었을 겁니다.
그 방은 다른 방들과 좀 떨어져 있었는데,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두 개의 붙박이 장 중 하나가 자물쇠로 꼭 잠가져 있었습니다.
교관 선생님은 전에 밤새 장난치다가 그 방, 그 붙박이장에서 죽은 아이가 있어서 잠가두었다고 했지만, 으레 겁주려고 하는 이야 기겠거니 해서 다들 웃으며 믿지 않았습니다.
2박 3일 캠프의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붙박이장 근처에서 잤던 아이들 몇 명이 울상을 하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밤에 붙박이장에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못 잤어요…….
"붙박이장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은 소리가 자꾸 나서 무서워요."
"밤에 누가 붙박이장에서 나와서 방 안에서 있는 걸 봤어요."
확인해보니 정말 붙박이장 문이 살짝 벌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쇠로 여전히 잠겨 있었고, 어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거니와, 나무로 된 붙박이장 문이 오래되어 그런 거라고, 조금은 찝찝한 마음을 감추고 달래주었습니다.
오후 활동을 하고 다시 숙소를 돌아왔습니다. 다들 기분이 묘해서인지 방에 들어와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쪽에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수도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건지 해서 후배에게 확인하고 오게 하였지만 그 후배는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는 분명히, 계속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제가 직접 화장실로 가서 확인을 해보았지만, 화장실에는 물이 떨어지는 곳은커녕, 물기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화장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이렇게 방 안까지 크게 들려?"
그 때까지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화장실은 현관 바로 앞에 있는 구조라 방과는 분리되어 있고 문도 따로 쓰는 곳이었던 겁니다.
그러자 모두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저희는 방을 바꿔 배정받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참으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무서운 마음으로 그 방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저와 친구들이 붙박이장 앞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런저런 일에 심리적으로 불안했는지 저희는 밤새 떠들고 놀 생각도 못하고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잠귀가 밝아 행여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침까지 도중에 깨는 일 없이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것에 기뻐하며 퇴소식을 맞이했는데, 퇴소식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중, 옆 방에 묵고 있던 다른 학교 임원이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너희 학교 애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제 교관 선생님들 감시 심했는데 어떻게 피한거야?"
저는 영문을 몰라 "왜?" 라고 되물었습니다.
"어제 마지막 날이라 교관들 감시가 엄청 심해서 우리는 밤새 놀려다가 혼나고 포기 했는데 너희 방은 밤새 엄청 시끄럽게 잘 놀던데? 우리 방 아이들까지 시끄러워서 잠 못 잘 정도로……."
그 말을 듣고 오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방 아이들은 분명, 취침 시간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저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까지 숙면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의 말처럼 옆방까지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논다는 건, 한두 명이 도중에 일어났었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제 집에 가니까 괜찮아 라고 두려운 마음을 감추고 퇴소식 후, 숙소에 마지막으로 들러 짐을 정리하고 빠진 물건이 있는지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보게 되었습니다.
자물쇠로 잠긴 붙박이장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과연 캠프 기간 동안, 저희 방에는 저희 말고 누가 있었던 것일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희 어머니께서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14살 때 서울에 올라오셨고 지금 53세이시니까 고향을 떠나신 지 40년 정도 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실 적에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왔는데, 대부분의 어머니 고향 친구 분들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A라는 친구 분은 어머니보다 먼저 고향을 떠나셨는데, 최근까지 아무도 A의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A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만 소문처럼 무성할 뿐이었습니다. 소문이라 말한 이유는 아무도 그 분 장례에 다녀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전화를 받으셨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들 죽었다고 한 A에게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40년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조금 낯설기도 하시며 통화를 하셨습니다.
우선 어떻게 연락처를 알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40년만인데다가 저희 집이 연락처를 자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핸드폰이 아닌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자 A는 다른 어머니의 친한 친구 B를 어제 만났다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B랑 술을 마시며 어머니의 연락처를 물어보았고 B씨가 술에 취한 A씨를 택시 태워서 보내주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B는 잘 사는 편이라 친구들의 택시비를 자주 내주곤 했었기에 어머니께서는 A씨의 말을 그대로 믿으셨습니다.
이윽고 지난 이야기를 하시다가 어머니께서 우습지만 A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A는 어느 녀석이 그랬냐면서 자기는 젊은 시절에 집안의 불화로 형제가 고발을 하여 징역을 살다 나왔고, 그 후 집안이고 고향사람이고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A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이야기며 누나와 형들이 서울 어디에 산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자기가 지금 양천구 목동에 있는데 강동구 길동인 저희 집으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닌 A가 동창회도 아닌, 단 둘이 만나려고 동네까지 온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셔서 다른 약속이 있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A는 길동에 와서 저녁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고, 결국 어머니는 오늘은 좀 곤란하고 다음에 다른 친구들과 같이 보자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A는 굉장히 아쉽다는 듯이 전화를 끊으셨는데, 어머니께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전화번호도 묻지 못하셨습니다. 핸드폰이었다면 기록이 남았겠지만 집 전화라서 전화번호를 알려면 전화국 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문득 어제 A가 B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B에게 연락하여 A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기로 했는데, 뜻하지 않게 기묘한 경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B는 A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제 다른 친구인 C와 만났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A는 죽지 않았냐며 반문하셨답니다. 어머니께선 평소 B가 자주 장난을 치는 편이라 혹시나 해서 C에게 전화를 걸으셨습니다.
그러자 C는 B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다녀오지 않았지만, A의 누나와 연락하고 지내기 때문에 A가 죽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오히려 어머니보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어머니께서 꿈이라고 믿고 싶으시지만, 어머니께서 A와 통화하실 때 제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못 들었지만, 전화를 받은 건 제가 알고 있습니다.
더 기묘한 일은 40년 동안 A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하셨던 어머니인데, 지금 A의 가족이 실제로 목동에 살고 있고 A가 가족문제로 형을 살고 나온 것도 사실이라는 겁니다.
어머니가 그 분을 오지 말라고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실 적에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왔는데, 대부분의 어머니 고향 친구 분들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A라는 친구 분은 어머니보다 먼저 고향을 떠나셨는데, 최근까지 아무도 A의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A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만 소문처럼 무성할 뿐이었습니다. 소문이라 말한 이유는 아무도 그 분 장례에 다녀온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전화를 받으셨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들 죽었다고 한 A에게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40년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조금 낯설기도 하시며 통화를 하셨습니다.
우선 어떻게 연락처를 알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40년만인데다가 저희 집이 연락처를 자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핸드폰이 아닌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자 A는 다른 어머니의 친한 친구 B를 어제 만났다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B랑 술을 마시며 어머니의 연락처를 물어보았고 B씨가 술에 취한 A씨를 택시 태워서 보내주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B는 잘 사는 편이라 친구들의 택시비를 자주 내주곤 했었기에 어머니께서는 A씨의 말을 그대로 믿으셨습니다.
이윽고 지난 이야기를 하시다가 어머니께서 우습지만 A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A는 어느 녀석이 그랬냐면서 자기는 젊은 시절에 집안의 불화로 형제가 고발을 하여 징역을 살다 나왔고, 그 후 집안이고 고향사람이고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A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이야기며 누나와 형들이 서울 어디에 산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자기가 지금 양천구 목동에 있는데 강동구 길동인 저희 집으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닌 A가 동창회도 아닌, 단 둘이 만나려고 동네까지 온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셔서 다른 약속이 있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A는 길동에 와서 저녁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고, 결국 어머니는 오늘은 좀 곤란하고 다음에 다른 친구들과 같이 보자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A는 굉장히 아쉽다는 듯이 전화를 끊으셨는데, 어머니께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전화번호도 묻지 못하셨습니다. 핸드폰이었다면 기록이 남았겠지만 집 전화라서 전화번호를 알려면 전화국 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문득 어제 A가 B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B에게 연락하여 A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기로 했는데, 뜻하지 않게 기묘한 경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B는 A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제 다른 친구인 C와 만났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A는 죽지 않았냐며 반문하셨답니다. 어머니께선 평소 B가 자주 장난을 치는 편이라 혹시나 해서 C에게 전화를 걸으셨습니다.
그러자 C는 B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다녀오지 않았지만, A의 누나와 연락하고 지내기 때문에 A가 죽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오히려 어머니보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어머니께서 꿈이라고 믿고 싶으시지만, 어머니께서 A와 통화하실 때 제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못 들었지만, 전화를 받은 건 제가 알고 있습니다.
더 기묘한 일은 40년 동안 A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하셨던 어머니인데, 지금 A의 가족이 실제로 목동에 살고 있고 A가 가족문제로 형을 살고 나온 것도 사실이라는 겁니다.
어머니가 그 분을 오지 말라고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이야기펌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