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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카센터 살인사건

by 김황도 2012. 3. 19.



2004년 5월 2일, 충남 서천군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방화 사건.


Contents

1 사건의 개요
2 의혹
2.1 의문의 방문객들은 누구인가?
2.2 농기계 가게 여주인은 왜 거짓말을 했나?
2.3 범인이 보낸 의문의 편지?
3 사건 이후

1 사건의 개요

사건의 시작은 2004년 5월 2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서부터 였다. 서천군 읍내의 5개의 가게가 하나의 큰 건물에 일렬로 모여있는 상가에서 농기계 가게를 운영하던 집의 여주인 정모씨는 바로 같은 건물의 끝부분에 있던 카센터 여주인 강모씨 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후 그 늦은 시간에 농기계 가게 여주인은 외출차비를 하고서 집을 나섰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외출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아들의 물음에 농기계 가게 여주인은 "카센터 사장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카센터 여주인과 같이 병원에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들이 카센터로 가는 어머니를 문 앞까지 나가서 배웅하면서 보니 카센터 앞에는 낯선 사람 몇명이 있었다고 한다. 아들은 카센터로 어머니가 들어가는것을 확인한 후에 집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새벽 2시가 넘은 무렵. 농기계 가게 주인의 아들은 어디선가 폭죽소리같은게 나자 창을 열어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다시 창을 닫았다가 천장에서 연기가 나는것을 보고 불이 난것을 알게 되었다. 급히 아버지와 동생들을 깨워 집밖에 나가보니 카센터쪽에서 시작된 불길은 전체 상가로 빠른속도로 번져가고 있었다.

불은 상가 전체를 태우고 나서야 진화되었다. 불이 꺼진 뒤, 소방관들은 불이 시작된 카센터를 수색했고 불탄 카센터 안에서 두명의 아이와 성인 여성 한명의 불탄 시신을 수습했다.

처음에는 카센터 주인의 부인과 자녀인 쌍둥이 남매의 시신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농기계 가게 주인은 교통사고를 당했다던 카센터 주인이 버젓이 멀쩡하게 나타나서 발을 동동구르는 것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분명 그의 부인은 카센터 사장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는데... 농기계 가게 주인은 불탄 성인 여성의 시신이 자신의 부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찰에 이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불탄 여성의 시신은 농기계 가게 여주인으로 드러났다.

그날 오후, 카센터에서 멀리 떨어진 저수지 근처에서 피묻은 여성용 점퍼와 목부분에 구멍이 나있는 트레이닝복 상의가 발견되었다. 경찰이 농기계 가게 주인과 카센터 주인에게 확인한 결과 옷의 주인은 카센터 여주인의 것이라는게 드러났다.

경찰은 일대를 수색했으나,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을 찾을수 없다가 8일후 옷이 발견된곳에서 1.5km쯤 떨어진 교각 공사현장에서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을 찾을수 있었다. 이미 물속에서 부패된 상황이라 정확한 사망시간을 측정하는것은 불가능했다. 카센터 여주인은 발견된 옷의 상태와 마찬가지로 목부분에 예리한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것으로 드러났다.

2 의혹

작은 시골에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금방 범인이 잡힐것이라 사람들은 생각했지만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사건은 2011년 현재까지도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2.1 의문의 방문객들은 누구인가?

우선 가장 큰 의혹은 과연 한밤중에 카센터를 방문했던 의문의 방문객들은 누구인가?라는 점이다. 이들이 범행과 무관하다면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이 방문객이라고 나서야 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날 한밤중에 카센터를 방문했다고 경찰에 제보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들중에 범인이 있거나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

사건 당시 카센터 옆의 카오디오 가게에 있던 가게 주인과 그의 동생은 카센터에 누군가 찾아와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으며, 어머니가 카센터까지 가는걸 지켜본 농기계 가게 주인의 아들도 카센터 앞에 낯선 사람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상식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남의 집을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적은 뭔가 카센터 여주인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매우 중대하거나 시급한 일을 따지거나 추궁하기 위해서 간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처음부터 살인을 목적으로 가지는 않았을것이라는 추정을 하는데 만약 이들이 카센터 여주인을 죽일 목적으로 왔다면 떼로 몰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며, 농기계 가게 여주인까지 카센터로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남들이 들어서는 안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당시 집에 카센터 주인이 낚시를 가고 없는 틈을 타서 카센터에 왔고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카센터 여주인을 살해하고 자신들을 목격한(혹은 정체를 알고있는) 농기계 가게 여주인도 없애기 위해 카센터에 돌아와서 불을 질렀을 것으로 보인다.

후에 최면을 통해 농기계 가게 주인의 아들은 방문객들이 너댓명이었고 4-50대 정도의 나이로 보였으며 정장 차림의 남녀들이었다고 진술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정장 차림을 하고 4-50대의 남녀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으로 볼때 전문가들은 이들이 가족이나 친구라기 보다는 종교 관계로 아는 자들이 아닐까라는 추정을 했다. 실제로 죽은 카센터 여주인과 농기계 가게 여주인은 사생활이 깨끗한 편으로 집과 가게, 교회만 다니던 사람들이라는게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정체는 종교인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명확치는 않다.

2.2 농기계 가게 여주인은 왜 거짓말을 했나?

농기계 가게 여주인의 거짓말도 미스테리중 하나이다. 그녀는 자정이 넘어서 카센터 여주인의 전화를 받고서 나가면서 카센터 주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왜 그녀는 이런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 가능성이 있는것은 그녀는 카센터 여주인과 그녀를 찾아온 방문객들의 일에 어느정도 개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문의 방문객들은 카센터 여주인은 물론, 농기계 가게 여주인도 만나기 위해서 왔고 그 일은 남들이 알아서는 곤란한 일이었기에 그런 거짓말을 하고 나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추정을 뒷받침 하는것이 카센터 여주인의 시체가 발견된뒤 불과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견된 의문의 편지다. 범인이 쓴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건과 별로 연관이 없을것 같아 보였던 농기계 가게 여주인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라는 투의 뉘앙스로 이는 역설적으로 자신들이 살인과 방화를 저지른 이유를 농기계 가게 여주인에게 돌리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2.3 범인이 보낸 의문의 편지?

카센터 여주인의 시신이 발견된지 불과 4시간 뒤, 의문스러운 내용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편지의 내용은 카센터의 화재는 농기계 가게 여주인의 죄책감으로 일어난것으로 보이며 사건의 원인은 카센터 여주인과 농기계 가게 여주인이 자신을 두고 사랑을 한것때문에 벌어진 것이라 주장했다. 자신은 시신을 나른 죄밖에 없다라는 말도 적혀있었다.

피해자 주변의 증언으로 볼때 이 편지의 내용은 신빙성이 없어보이지만, 신빙성이 없는 편지 자체가 범인의 정체를 파악할 단서가 될수 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편지를 쓴 목적은 상당히 용의주도한 것으로 은연중에 사건 수사의 방향에 혼선을 주기 위해 사건이 마치 치정싸움으로 벌어진 것인것 처럼 몰고 가고 있다는 것.

게다가 편지는 묘하게도 농기계 가게 여주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카센터의 화재는 농기계 가게 여주인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의 이면에는 이 범인의 심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범인이 말하려는건 농기계 여주인이 끼어들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거라는 것일까?

3 사건 이후

사건 이후 경찰은 목격자들에게 최면 수사까지 동원해 카센터를 방문한 의문의 방문객중 남자 1명과 여자 1명의 몽타주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몽타주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의문의 방문객들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 2009년, 희대의 여성 연쇄 성폭행 살인범인 강호순이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에 다시 활기가 띄었다. 하필이면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에 강호순이 서천군의 어머니 집에 살고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강호순이 저지른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된것. 그러나 범행 수법이 강호순과는 차이가 있었고 사건 당시 알리바이도 있었기 때문에 경찰의 조사결과 이 사건은 강호순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묘하게도 2008년에는 같은 서천군의 종천면 지석리의 동네 슈퍼마켓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슈퍼마켓 주인 할머니는 종적이 묘연해진 사건이 일어났다.(서천 종천면 할머니 실종사건) 이 사건도 2012년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두 사건 사이에 관련성은 없어 보이긴 하지만...

2011년 12월, 충남경찰청에서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만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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